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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제오리구이 맛있게 먹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켜 보니...
다음에 접속하자마자 기사 제목 하나가 눈에 쏘옥 들어온다.
미래에셋의 협박 '피눈물의 투자자…덤벼봐, 너희들 잘못'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37&newsid=20081113183313546&p=newsis
'인사이트펀드 집단소송' 카페의 운영자가 카페에 게시한 이메일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당사(미래에셋)를 상대로 인사이트펀드 관련 민사소송을 준비함에 있어서, 혹시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당사 관계인 개인의 사생활 침해 등의 민∙형사상의 추가적인 마찰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또 "당사와의 사이에 불필요한 인사이트펀드 관련 민사소송 이외의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 주시기를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중국 비중이 70% 였다는 인사이트 펀드, 특히 거치식으로 돈 넣어뒀던 사람들은 지금 상황이 완전 말이 아닐 것이다. 물론, 펀드란 것이 원금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이며, 그 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고 업체가 광고하는 '수익률'만 덜렁 보고 가입했다면 투자자의 경솔함에도 분명 책임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카페에 '조심하라'는 메세지를 보낼 정도면 오히려 미래에셋도 상황이 안 좋은 거 같군, 급하긴 급한 모양인데.. 라고 생각하게도 된다. 어쨌거나 미래에셋이 가능한 위험요인에 대해서 충분히 고지하고 투자자를 유치했다면 소송이 걸린다해도 승리할텐테, 저 이메일은 그 자신감을 미리 보여줬다고 해석해야 되나? 미래에셋은 그렇게 보여지길 원하고 저런 메일을 쓴 건가? 궁금하다. -_-
암튼 미래에셋의 '과잉 친절'을 보고 있자니 문득 생각나는 게 2가지 있다.
1. 월급이 1,000만원은 되야지이~
친구 H양의 선배가 미래에셋 영업사원이었다. FC 라고 불리울 정도였는지까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2년 전이었으니까, 그 때 당시 그 영업사원 나이가 많아봐야 서른이었다. (혹은 스물아홉 정도)
연락이 뜸했던 학교선배로부터 불쑥 한 번 보자는 전화를 받고 만나러 갔더니 미래에셋 영업사원이더란다. 재테크 어떻게 하는 게 좋으며, 노후대비 하려면 뭐 뭐 준비해야 되며.. 이런 얘기 쭈욱 늘어놓다가 (좋게 말하면, 설명해주다가) 재무설계를 해주겠다며 월급이 얼마냐고 물어봤었단다.
그 때 당시 친구 H양의 월급은 실수령액으로 대충 160~170만원 정도.
그 돈 받아서 어떻게 사냐고. 노후 준비가 되겠냐고. 그랬단다.
(나쁜 의미를 담아서 한 말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면서, 자기는 영업 뛰어서 월 800~1,000만원 정도 받는다고. (물론, 영업 뛰느라 나가는 지출도 꽤 되긴 할 거라만.) 젊을 때 이렇게 벌어놔야 노후를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고. 블라블라-
처음부터 미래에셋 영업을 뛴 건 아니고, 다른 일 잠깐 하다가 옮긴 사람이라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첫 직장이 아마 돈이 별로 안 되서 그만뒀던가? (이건 쫌 가물가물)
그 후에 나도 친구를 통해 그 분과 만나 펀드를 가입. 그 때만 해도 미래에셋은 완전 슈퍼스타였다. 인사이트 펀드 홀랑 말아먹기 전까지는 나름 전략적이고 똘똘하다는 평가를 받았었기에, 나는 친구에게 선배가 미래에셋 직원이라는 얘길 듣기 전부터 미래에셋 상품으로 가입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나 같이 푼돈 적립식으로 넣는 보통 직장인들보다는 (당연히) 큰 돈 팍 팍 넣어주는 사람이 돈이 되는데, 나 같은 사람에게도 잘 하면 다시 다른 사람 소개해주고 하면서 그 중에 큰 손을 만나게 되고 그런다고 했었다. 큰 손들에게는 실적 보고서 보내주면서 관리도 한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나는 푼돈이라 그 이후 그 분께 따로 뭘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음. (미래에셋에서 3개월마다 보내는 실적보고서는 받음)
보험사 FC를 통해 (자사 상품 위주의) 재무 설계를 받으면 매달 실적 정리해서 개인 파일로 보내주던데.. 내가 그 사람을 '영업사원'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도 그런 걸 받아본 적이 없어서라는.. --;
아무튼,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월 1,000만원씩 벌면서, 한 달 월급 200만원도 못 받고 노후보장 할 수 있겠냐는 말을 할 수 있는 그 영업직원. 엄청 인상 깊었었다.
2. 펀드 판매수당이 얼마나 되길래?
설마.. 정말로 월 1,000만원 벌었을라고? 하는 의심이 드는가? 당시 미래에셋은 정말 진짜 펀드계의 킹왕짱이었다. 얼마나 자신감이 넘쳤냐면, 인사이트펀드라는 묻지마 투자상품을 내놓고 영업직원 인센티브로 수백억원을 줄 정도였다. (난, 아무리 그래도 묻지마 투자는 쫌 아니다 싶어서 인사이트 펀드는 피했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하루 150개 계좌가 개설되는 지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직원 인센티브도 많이 나오고 가만히 있어도 자금이 들어오니 미래에셋으로 옮기고 싶어하는 인력들이 많다"고 전했다.
http://media.daum.net/economic/stock/others/view.html?cateid=100035&newsid=20071107155404665&p=Edaily
인사이트 펀드의 수수료율은 업계 최고인 4.39%다. 출시 초기 미래에셋 영업직원에게 지급된 판매 인센티브(1억원 판매시 50만원 지급)가 최소 수백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 눈물로 돈잔치를 벌인 셈이다.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921079767&cp=du
실제 미래에셋증권 등 판매사에서는 1억원당 40만원의 인센티브를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등 판매액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tock.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7110714531826477
“하루 1조4000억원 모집. 인사이트 펀드- 강력 추천합니다.” 미래에셋의 영업점에서 자사 고객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다. 미래에셋은 영업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면서 이 펀드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인사이트 펀드는 국내든 해외든, 주식이든 채권이든 가리지 않고 투자하는 ‘자유형’ 펀드다. 전문가들이 펀드 성격이 공격적이어서 제대로 알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10월 31일 설정 당일에만 1조6000억원어치가 팔렸다.
http://cafe.daum.net/carnivalcarpart/ILbT/5
일부에서는 비싼 보수(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펀드의 판매가 최근 급증한 것은 미래에셋증권 등 소수 판매사들이 판매직원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준 측면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은 직원들이 인사이트펀드를 판매했을 경우 1억원당 40만원의 특별수당 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통상적으로 선취수수료(납입액의 1%)의 30%(1억원일 경우 30만원) 수준만 인센티브로 주는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http://board.mk.co.kr/view.php?id=fpclub&p=5&c=&f=&fk=&s=&o=desc&v=&brand_code=&no=53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인사이트 펀드는 이른바 고수익 몰빵 펀드가 아니라 자산배분에 무게를 둔 글로벌 펀드라고 강조했습니다. 원금 손실도 볼 수 있으니 투자자들은 환상을 깨라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발언에 대해 업계 시선은 따가운 편인데요. 미래에셋은 인사이트 펀드를 출시하면서 고수익 대박 펀드처럼 광고를 했습니다. 이 펀드에 1억원 이상 가입시킬 경우 직원들에게 30만원의 모집수당까지 줬습니다. 다른 펀드를 팔 때보다 비싼 수당인데요. 이런 마케팅 전략이 묻지마 투자 행태와 맞물려 보름만에 4조원을 돌파한 국내 최대 펀드가 된 거죠.
그런데 설정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2% 대에 머물고 묻지마식 쏠림투자에 대한 비난이 나오자 오해를 살 수 있다며 광고 문구도 바꾸는 등 이제와서 발을 빼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http://ublog.sbs.co.kr/lovegore?targetBlog=67422
나는 올 여름 미래에셋 펀드 3종에 들어가던 자동이체를 중단시켰다. 불안한 경제현황을 미리 예측할 만큼 영특한 브레인이었던 건 절대(!) 아니고;; 회사를 그만둬서 저축을 할 정도의 여유가 없어서 그랬다. - -;;
자동이체를 중단하고 나니까 지점장 이름으로 - 편지 말미에 지점장 싸인을 담은 - 편지가 한 통 오더라. 적립식 펀드라는 게 본래 수 년 정도 납입을 해야 하는 장기투자 상품이며, 어쩌고 저쩌고~ 결론은 적립식 펀드에 꾸준히 다시 납입해달라는 안내 편지였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한상춘 부소장이 ‘펀드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 때문’이라고 했지만, 미래에셋은 정말 깨끗한가..? 개인의 탐욕에 부채질한 적이 없었을까? 나야 월 몇 십만원 정도 불입하는 개미 투자자 였으니, 안내편지 한 통 덜렁 보내고 말았겠지만 말이야.
그나저나 저 연구소장 이름 찾다가 발견한 뉴스.
‘펀드 환매를 못한 것은 개인의 탐욕 때문’이라는 발언으로 지난 10월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에서 물러난 한상춘(사진)씨가 미래에셋 임원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알려진 것과 달리 한씨는 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자리에서 직위해제됐지만 미래에셋증권 임원 자리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http://economy.hankooki.com/lpage/stock/200811/e2008110617170147780.htm
뭐, 한편으로는 당연한 건가.
사실 나야 뭐 본래부터 근근하게 살아가는 사람인지라, 큰 투자로 손해볼 기회조차 없이 살았던 소시민인지라, 불황 불황 해도 그걸 그렇게 크게 피부로는 못 느끼는 편인데.
요즘 (경제)신문을 보면 온통 어렵고 힘든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불안하고 어두운 톤이랄까. 세상살이가 정말 힘들어졌다보다.. 라는 걸 신문의 톤이 달라진 걸로도 느낀다는 거다.
이 흉흉한 시점에, 미래에셋의 듣보잡스러운 삽질. -_-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건.. 나뿐이야?
...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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