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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떠나게 된 중국인데다가;; 평소에 워낙 별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는 중국인지라...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알고 보는 게 보다 유익한 여행이 될 듯 하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몇 권 빌렸다.

중국의 현재를 알 수 있는 책으로 한 권 → 중국 유학생활을 담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체험담.
중국의 과거 - 역사 관련하여 한 권 → 마침, 먼나라 이웃나라 스타일의.. 만화가 있길래 이걸로. 호호-
마지막으로.. 고구려사 및 동북공정에 대한 걸로 한 권 → 고구려사 관련해서만 볼까 하다가.. 민감한 동네이니만큼 동북공정에 대한 것도 포함해서 :p

국가의 경계를 따지자면 '중국'으로 들어가는 거긴 하지만..
(대련에서의 이틀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이 고구려 유적지 및 백두산이라서
고구려사 관련한 책도 한 권 골라봤다.

제일 먼저 집어든 건 파바박(?)하고 쉽게 진도 빼면서 읽을 수 있는 녀석. ^ㅂ^

중년의 주부가 초등학생, 고등학생인 두 아이를 데리고 중국에서 2년간 공부'시켰던' 경험을 담은 '중국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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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 / 박성란 저 / 태동출판사 ★★★

[책소개] 밥하고 빨래하고 두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아줌마가 1년 동안 중국어도 배우고 아이들에게 좀더 큰 세상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그런대로 잘 나가는 남편'을 남겨 두고...중국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산시성에서의 2년은 잠자다가도 눈물이 날만큼 힘든 생활이었지만 온몸으로 중국 문화를 체험하면서 목표를 하나하나씩 이뤄나가더니 결국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큰 딸을 중국 최고의 명문 북경대에 입학시키고야 만다. 이 겁없고 억척스런 아줌마의 '그런대로 잘 나가는 남편'은 시인 안도현씨이다.

삶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엄마의 시선이, 때로는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학생으로 부딪치는 치열함과 무모함, 그리고 여행의 즐거움이 중국인들의 삶과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이들은 첫 해 1년은 중국 내륙에 위치한, 지방도시인 산시성 타이위엔의 국제학교에서 보내고, 두 번째 해는 고등학생 딸의 대입(북경대)을 위해 베이징시 근교에서 지낸다. 중국의 물가가 꽤 저렴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중국에서도 상류층만 다닐 수 있다는 국제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뭐.. 나름 양질(?)의 생활을 한 듯 보인다.

링크 거느라 'yes24'에 접속해봤더니... "강남권 아줌마의 생활방식이 중국이라는 땅으로 이름만 옮겨갔을뿐.."이라는 제목의 리뷰가 추천을 12개나 받고 제일 위에 위치해있다. 그닥 고생담이라 할 만한 내용은 없고, 방학 때는 아들 학교 친구네 시골로 놀러도 가고, 좀 적응하고 나서는 실크로드 관광도 가고, 베이징에서도 외국인들이 주로 거주한다는 일산, 분당과 같은 지역에서 살고... 그러긴 하는데, 그래도 나처럼 중국 사람들에 대한 기초적인 편견(?) - 왔다갔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나에게는 나름 가볍게 읽을만 했다. :D

그래도 뭐, 사서 볼 정도의 것은 아니었고.

이 책을 통해서 간적접으로(...) 알게 된 중국인들의 생활태도 중 대표적인 것 두 가지는 아래.

ㄱ. 비행기도 몇 시간씩 연착 할 수 있다. -_-; 기차는 종종 연착한다.
ㄴ. 날이 더우면 남정네들이 웃도리를 훌렁훌렁 벗어제낀다. "더우니까 = 벗는다"는 인식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부끄러운 장면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 밖에, 아직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천주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유롭게 떠벌리고 다니진 않는다는 것. 종교가 있다고 해서 잡혀가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비밀스럽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한다. 또, 경찰(public officer)은 '공안'이라 하고, 사설 경비원은 '보안'이라고 한다는 것도.

뭔가 더 있었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지라. -_-a

여러가지 중에 위의 두 가지를 대표적인 생활습관으로 꼽은 이유는, 실제 내가 중국에서 경험했기 때문. ㅎㅎ

비행기 연착은, 첫 날 함께 식사한 단체관광객들의 경험담. - 중국어 못하는 여자 둘이서 밥 못 챙겨먹을까봐, 가이드가 데리고 다니던 일행과 합류시켜 함께 식사하도록 했음.

이들은 대련에 밤 9시인가? 10시 도착예정이었던 비행기가 연착해서 새벽 1시에 도착했다고 했다. -_-;
덕분에(?) 밤을 꼬박 새우고 놀았다나 뭐라나...

그리고... 우리 여행 중에는, 우리가 기차를 연착시킬 뻔 했었다;;;

야간열차를 미리 예매해둔 상황에서 저녁 7시까지 통화역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날씨(비)와 도로 사정 때문에 그 시간까지 갈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제 시간에 도착 할 수 없을 것 같자 조선족 가이드분께서 철도청(?)에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기차가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 한국에서는 심지어 생각도 할 수 없는 일 +_+ ~ 우리 입장에서야 기다려주면 좋은(?) 거지만; 다른 승객들은 어쩌라는 건지(...) ㅎ

철도 측에서는 알아보겠다고 한 후, '통화역'은 출발지라서 거기에서는 기다려 줄 수 없고 그 다음 역에서  기다려주겠다고 한 거다! 우리야 좋지만! 그래도 되는 거여? 어? ㅎㅎㅎ

결과적으로는, 그 다음 역에 기차 시간보다 빨리 도착했기 때문에 기차를 연착시키지는 않았다.
암턴, 중국이 아니었다면 (혹은 인도?)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_^a

벗은 남자 바지만 입은 남자들에 대해서는...
다행히(?) 책을 통해 '중국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알고 갔기 때문에, "오호~ 정말 벗고 다니네."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쨌거나 처음엔 호기심이 좀 생겼었는데, 나중에는 하두 봐서 그냥 슥 보고 지나치게 되더라는. -_-;;



여기는 대련의 '명동 or 대학로'라고 불린다는 - 여행책자에 그렇게 소개되고 있음 - 승리광장 아케이드 앞이다. 대련은 중국색이 그리 짙지 않았던, 외제차(특히 Audi)가 강남 길바닥에서보다 많이 돌아다녀서 쫌 있는 동네구나 알 수 있었던 도시였는데.. 그 중에서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는 장소에서, 아저씨도 아닌 젊은 녀석이 홀라당 웃옷을 벗어버린 모습이다. 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앉아 있길래 살짝 도촬해왔다. -.-;

게다가... 식스팩 없이도 '당당하게(?)' 벗고 자리잡은 모습이 왠지 부럽기도 하고(?), 좋아 보였다. ^_^ㅋㅋ



이 곳은 꽤 고급스러운 '샤브샤브식당' - 식당 이름은 모르겠다. --;
인테리어도 현대적이고 깔끔하고, 종업원들이 전부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 곳!
바로 이 곳에서도 웃통 '까고' 식사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거!!!!!!

사진 가운데 하얀 모자를 쓴 사람을 포함해 아저씨 네 명이 앉아 있는 테이블.
이 사진은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마자 한 장 찍어둔 것인데, 한참 먹다가 주변을 휘~ 둘러보니 저 테이블의 아저씨 한 분이 시원하게(!) 웃옷을 벗고 식사 중이었다. ㅋㅋㅋㅋㅋ

샤브샤브집이라 불 앞에서 음식을 먹느라 더웠던 모양이다. 나름 우아한(?) 식당에서까지 웃도리 벗어제낀 모습을 촬영하고 싶었지만...!! 차마, 대놓고, 카메라를 들이댈 수가 없었다. --; (식당에서 촬영 금지라고도 했고;)

암튼간 '이게 중국이구나!' 싶은 광경이었다는 ^+^
재미있었다. ㅋㅋ

두 번째 책은 중국의 건국부터 청나라까지를 다룬 만화, '중국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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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와 문화' / 하재근 저 / 자인 ★★★★

[책소개] 중국은 오랜 냉전의 역사로 그간 우리와 교류가 끊어지기도 했으나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이래 우리와의 관계가 좀더 밀접해졌다. 그리고 최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로 우리의 반감을 사기도 한 터라 역사 속에서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연구되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 책은 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실체를 바로 보기에는 의외로 멀리 가 있는 중국의 역사를 만화를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중국의 역사는 실제로 우리의 역사와 상당부분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으며 우리 민족에게도 그 뿌리 역할을 하는 사상이 양국의 역사 속에 함께 녹아 있기에, 이 책은 중국의 역사와 사상을 우리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또한 과거의 역사는 늘 현재와 미래의 역사를 이끌어나가는 중요한 실마리이므로 중국의 역사를 풀어나가면서도 끊임없이 지금의 상황과 미래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현재의 올바른 역사관으로 과거를 거듭 재생하여 재해석하는 과정이며 그 과거의 역사로 미래의 희망을 끌어내려는 작업이다.


음.. 책소개가 좀 거창하게 느껴진다만, 일단 만화이기 때문에 읽기는 쉽다. 단지 이해하기는 좀 어렵다. ㅠ ㅠ 저자의 글솜씨나 내용의 문제라기 보다는.. 중국 역사 자체가 복잡하다!! 얘네들은 100년도 못 채우고 나라가 망하고 망하고 또 새로 세우고 세우고 이러는 데다가, 나라 이름도 전부 한 글자이고, 또 한자는 다른데 독음은 같은 나라가 세워졌다 망했다 그런다. -_-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읽지 않으면 머리 속에서 마구마구 엉켜댄다. --+
그렇다고 또 너무 집중해서 읽다보면 머리에 쥐 날 수도 있다. 집중은 하되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이 나라 vs 저 나라, 한 족 vs 타 민족(오랑캐) 등등 등장국가 & 인물도 많은데, 후반부 들어서는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내용까지 나오기 때문에.. 사소한 거에 너무 집착해서 읽다 보면 힘들어 질 수 있다. ㅎㅎ

뭐, 그래도 '만화'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이걸 100% 글로 읽었으면 아마 완독 못 했을 수도 있지 싶었으니... 여러 등장인물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중국 역사 및 공/맹자 이론에 대해 조금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책이다.

출발 전에 헐렁 헐렁 시간 보내느라 다 못 읽고 여행 가방에 챙겨 나갔는데, 인천→대련 가는 배 안에서 feel 받아서 휘리릭 해치워버렸다.

마지막 책은... '광개토대왕이 중국인이라고?'

[책소개] 중국의 우리 고대사 왜곡을 계기로 불거진 한중 역사전쟁의 전말을 본격적으로 다룸. 고구려 관련된 남북한의 출판물이나 전시물에 대해 지적소유권에 의거 배상을 요구하는 등 동북공정과 관련된 중국측의 계획 최초로 입수 수록. 월간 중앙의 별책부록으로 발행되는 '역사탐험'에 게재된 원고 및 신규발주 원고를 게재.

동북공정을 위한 중국쪽 보고서 및 국내 학자들의 글을 담은 거다. 상당히 유익한 책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앞 부분 조금만 읽다 말았다. -.-; 출발 전에는 손도 못 대고, 중국에서라도 이동 중에 읽어볼까 하고 들고 갔는데.. 내용이 좀 딱딱하기도 하고, 버스에서 책 읽는 것도 피곤하고 해서 관뒀다.

대신, 고구려사 관련해서는 출발 전에 가이드가 추천해준 다큐멘터리가 도움이 됐다.

KBS 역사스페셜, 2005년 6월 10일 방송된 "제6편 위성으로 본 국내성, 그곳에 고구려가 있다" (저화질의 홈페이지 스트리밍 또는 어둠의 경로를 통해 고화질 AVI 파일을 구해봐야함)



중국 집안 지역에 남아 있는 고구려 유적 ~ 환도산성, 국내성, 광개토대왕비, 장군총 등 ~ 에 대해서 상세하게 보여주어, 유적들이 어떤 점에서 의미가 있는지, 무엇을 봐야 하는지 많은 참고가 되었다. 약 1시간 정도 분량이고, 활자가 아닌 영상이므로 큰 맘 먹지 않아도 한 번쯤 찾아볼만 할 거다. 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혹은 고구려인들이 얼마나 스마트^_^ 했는지 궁금하다면 추천!


단동이나 대련을 통해 백두산으로 올라가는 일정에는 대개 집안 지역에 들러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는 게 포함되어 있을 거다. 압록강을 따라 쭈욱 올라가야 백두산에 오를 수 있으므로, 주구장창 버스를 타고 하루 꼬박 달리기 보다는.. 보통은 집안을 거쳐 간다. 최종 목적지가 백두산이라 하더라도, 어쨌거나 시간 내어 둘러보는 곳이니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서 갔으면 한다. 관광지에 대한 지나친 공부를 권하는 바는 아니지만, 집안 지역은 일반 관광지와는 달리 비교적 특수한, 역사 유적지이기 때문이다.

내 경우, 대련에서 머무는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공부(?)도 도움이 됐지만 - 한 편으로는, 대련은 중국색이 그리 짙지 않은 동네이지만.. - 집안 및 백두산만 다녀오는 일정이라면 고구려사에 대한 '적은' 투자만으로도 충분할 거라 생각한다. 물론, 가이드 아저씨도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을 해 준다만..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므로 값어치 있는 투자가 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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