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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주도 4일차!
세계문화유산인 '성산일출봉'을 보러 가는 길. 지나가는 길이니까 '섭지코지'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르키는 대로 쭉 따라가다 보니 바로 주차료를 징수하는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게 아닌가? -0-
지나는 길이니 들러봐야지.. 정도로 생각했던 곳에서 주차료를 받길래, 차를 되돌려나갈까도 잠시 생각했으나, 길 자체가 되돌려 나갈 수 없는 구조였다.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야 다시 나올 수 있는... (물론 모양새 빠지는 거 감안 안 하고, 앞뒤로 오가는 차량들이 잠시 멈춰 서 있는 게 아무렇지도 않다면야.. 굳이 그 앞에서 차 돌려도 되긴 하다. -_-;;)
그래서 그냥 길 따라 쭈욱 들어갔다.
섭지코지에 대해 꼭 가봐야지.. 란 생각이 없었던 것은, 드라마 '올인'의 촬영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에.
난 '올인'을 안 봤으므로, 섭지코지에 대한 애틋함도 없고, 어떤 장소인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다..;;
섭지코지는, 바닷가 산책로 같았다.
아름답기는 했는데, 제주도에 4일째 머무르다보니 조금은 익숙해진 풍경이기도 했다.
게다가 이 날은 햇볕도 무지하게 강했는데, 섭지코지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딱히 그늘진 곳이 없다. --;
저 멀리 보이는 이쁜 집이 올인에 나왔던 집.. 이라고 한다. (올인을 안 봐서...)
섭지코지는 공짜인데, 올인하우스는 입장료를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통과.
등대 앞에서 입구 방향을 바라본 모습.
가장 높은 등대 쪽에 서서 이 곳 저 곳 바라보고 있으려니.. 마차도 보인다.
마차 타고 한 바퀴 도는 서비스인 듯. (물론 유료겠지..?)
섭지코지는 아름다운 해안가를 감상할 수 있긴 한데, 위 사진에서도 나타나는 것처럼 나무가 우거진 곳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평평한 느낌이라고 할까. 울창하다기 보다는 낮은 풍경인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 라디오 소리 같은 것이 작게 들리기에..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요 녀석이었다. 언뜻 보면 그냥 돌 같은 녀석. 스피커다. 센스 있어~♬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입구 때문에 왠지 억지로 들어오게 된 듯 한 섭지코지였지만,
탁 트인 바다, 울퉁불퉁 구불구불한 해안선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또 한 번 느낄 수는 있었다.
이어서 '성산일출봉'으로, 고고-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모양새라는 것을, 성산일출봉을 내려 온 후에야 이 지도를 보고 알게됐다;;
매표소에 보면 왕복 4~50분 정도라고 써 있다.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ㅎㅎ
엄마는 입구에서부터 힘들다고, 힘들 것 같다고 올라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더군다나 세계문화유산이라는데! 그럼 나만 올라갔다 오겠다고 나섰다.
2~3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는데.. 하고, 아주 가볍게 생각했다. -_-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넓은 잔디밭(?)에 놀고 있는 말님들은, 풍경을 위한 것은 아니고, 돈 내고 타 볼 수 있는 거다. -.-;;
제주도에는 곳곳에서 돈을 내면 탈 수 있는 말님들이 상주하고 있다. (섭지코지에도 있었다.)
귀여운 어린이 말! ㅋㅋ
몇 걸음 떼지 않았는데, 지켜보던 엄마도 같이 오르겠다고 한다.
힘들어도 기껏 제주도까지 왔는데.. 오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은근히 무진장 힘들다. -_-
말했다시피 이 날은 햇볕도 매우 강렬했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헥헥 거리며, 꿋꿋이 올랐다.
입구에서 보기에는 이렇게까지 경사가 진 줄 몰랐는데...
저 위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완만한 부분을 조금 오르고 나면, 분화구 벽을 올라야 하는 거기 때문에, 경사가 꽤 된다. 아아- 힘들었다. 본격적으로 경사가 급해지기 전 - 매점이 있는 부근 - 앉아서 쉴 수 있는 장소가 있는데, 더 이상 오르기를 아예 포기하고 그 곳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있었다. ㅎ
그래도.. 오르다가 잠시 멈춰서 아래쪽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잘 올라왔다는 생각이 든다. 힘이 난다. :)
꼭대기까지 오르는 데 2~30분이면 된다고 듣긴 했는데, 그건 힘차게 쭉쭉 올랐을 때의 시간이 아닐른지? --;
중간 중간 멈춰서서 아래도 한 번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숨도 몰아쉬고 하다보면 그거보다는 더 걸리지 않나 싶다.
암튼, 열심히 오르고 올라,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생각보다는 아담한 듯한 느낌? ^^;;
아마도 반 쪽 밖에 볼 수 없는 데다가, 산굼부리를 보고 난 후라서 그렇게 느껴졌나 보다.
분화구 반대편을 바라보면, 주차장에서부터 내가 지금껏 올라온 길을 전망해 볼 수 있다.
사진 가운데쯤 청록색 ㄷ 자 모양 부분이 입구다. 나무가 무성한 부근부터는 분화구 벽을 오르는 코스다.
이 사람들은 전망대를 차지하고 시끄럽게 떠들어대던 무리. 사진에는 오른쪽의 우산 때문에 가려졌는데, 촬영 중이었다. 카메라에 붙은 스티커를 보니, 제주 지역 방송. 이 때는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비켜서 한 단 아래쪽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떠들고 있는 중이고, 이 사진을 찍기 전까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고 촬영을 하는 통에,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 부근으로 가지 못하고 기다리거나, 아래 쪽에서만 풍경을 바라보고 내려가야 했다.
무한도전, 정준하 촬영 관련하여 글을 썼던 게 딱 떠올랐다. 마치 스타와 팬클럽이라도 되는 양 꺅꺅 거리며 쫓아다니는 아주머니들과 그 아주머니들을 이끌고 다니며 뭔가를 소리 높여 외치는 각설이씨. 이 전망대 입구에 서서 현재 촬영 중이니 양해 바란다며 이해를 구하는 사람은 없었다. 평범한 우리들은, 마치 자신들의 공간이라도 되는 양 활개치고 다니며 촬영하는 이 시끄러운 사람들을 그저 피해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
카메라만 들쳐메면, 무조건 주위 사람들이 조용히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현상은 대체 어디에서 부터 생겨난 걸까? 언론으로써의 방송이 아니라, 모든 방송 프로그램이 어디서든 권력자가 되는 이유는 뭘까. 참으로 불쾌하다.
시끄러운 각설이 때문에 잠시 짜증스런 생각이 솟구쳤지만, 어쩌겠는가.. 참아야지. -_-
시끄럽다고, 꺼지라고(?) 버럭 버럭 소리를 질러댈 수도 없는 노릇.
조금은 마음이 편안한 하산길.
여러 번 얘기했듯이, 주위 자연과 어우러질 수 있는 시설물. 성산일출봉에도 있다. 돌하루방 쓰레기통. :)
은근슬쩍 합체(?)해 있는 배수구.
나무들 이름표도 붙어 있고.
중간 중간의 바위 이름과 유래도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다. - 말끔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모양새가 더 이쁘다. :)
심지어 바닥의 돌도 범상치 않다. 구멍 뽕뽕. 그래서 더 세련된 모양새.
옆 쪽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아래쪽으로는 해녀의 집도 있고, 모터보트도 탈 수 있다.
저 멀리, '우도'도 보인다.
소의 형상이라서 '牛도'라는데.... 음, 이렇게 봐서는 어떻게 소의 형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위에서 바라봐야 소로 보이나..? 옛날 사람들이 하늘에서 우도를 바라봤을리는 없는디.. 음..음.. 음음...
암턴, 이렇게 찬찬히 성산일출봉을 둘러보고 난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 점심은 맛있다고 소문난 '등경돌 식당'
점심때가 약간 지나서 들어간 탓인지.. 조금은 한가한 모습이다.
메뉴는 해물뚝배기와 갈치구이. +_+
제주도에 또 가면, 꼭 이 집에서 밥 한 번 더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맛있다!!!
해물뚝배기. 저 작은 뚝배기 안에 온갖 해물들이 몽땅 들어가 있다. 물론 서로 잘 어울리는 맛을 내면서.
스습~ 포스팅을 하고 있으려니, 다시 입 안에 침이 고인다.. 꼴깍.
주 메뉴뿐 아니라 밑반찬 또한 맛이 좋다. 울 엄마가 조리사 자격증이 있는 바람에, 식당 음식에 조금 까다로운 편인데, 그런 울 엄마가 조리법을 물어봤을 정도로 밑반찬의 맛이 좋았다. 여느 마른 오징어와 달리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가진 마른 오징어무침에 독특한 맛의 브로콜리까지.
아아아아- 또 먹고 싶다. 쩝, 쩝, 쩝...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맛있는 점심을 먹은 후, 성산항을 찾아 출발했다. ^^
2008년 6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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