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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관광을 마치고, 따뜻한 감귤찐빵을 입에 물고, 약 3~4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성미가든'



워낙 맛이 좋다고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닭 샤브샤브라는 게 뭘까? 궁금하기도 했다.
닭 샤브샤브는.. 말 그대로 샤브샤브였다. 육수 국물에 닭고기를 넣어 살짝 익혀 먹는 것.
소문대로 맛이 좋다. ^_^

파 등을 넣고 끓일수록 세련되지는 육수 국물 맛! 캬~ +_+



샤브샤브를 다 먹어가니, 닭 백숙이 나온다.
여느 닭고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독특한 양념이 배어져 있다. 냠냠- 냠냠-
(엄마 말에 따르면, 녹두를 넣어서 더 맛이 좋은 거라고...;)

닭 작은 거 한 마리를 시켰는데, 벌써 배가 부르다. 끄어억-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닌 것. 닭고기를 열심히 뜯고 나면, 녹두죽이 나온다.

배가 터질 듯이 부른 와중에도, 이 녹두죽이 어찌나 맛이 좋던지.........!!!!!
사진 찍는 것도 빼먹고, 열심히 먹었다. 냠냠- 냠냠- 꺼억-

지나칠 정도로 배를 채운 뒤, 근처의 '산굼부리'로 이동.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니, 울 엄마는 기분이 심하게 좋다.
나? 난 너무 배가 불러 오히려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다. -_-

본능에 충실했다면, 어딘가에 누워 한숨 푹 자기 직전의 상황이랄까;;;

암튼, 입장료 3,000원(1인)을 내고 산굼부리로 입장!~



입구 근처의 식수대다.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리도록 인공적인 시설물을 설치해둔 것이 제주도의 매력. :)



사람의 손길이 더해지더라도 어우러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더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곳.



바다를 좋아하는 내 맘에도 쏘옥 드는 탁 트인 녹색 그림. It couldn't be better!
낮은 담을 쌓은 돌과 걷기 쉽도록 고무판을 깔아놓은 산책로도 긋!

꼭대기 정자 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



여기가 산굼부리임을 알려주는 커다란 돌덩이!



산굼부리에 대한 궁금증은 위 사진을 정독하시라. ㅎㅎ

'산굼부리'라고 써 있는 커다란 돌덩이 너머 아래쪽을 바라보면, 바로 그 분화구가 보인다.



푸르름으로 꽉 찬 분화구.



올라왔던 길 반대편으로 한 바퀴 돌며 내려갔다. 한가롭고 멋드러진 산책길. 산굼부리.

아마도 맛있는 식사가 산굼부리에 대한 좋은 인상을 증폭했겠군.. 싶기는 한데,
아무튼간에 엄마는 산굼부리 다녀온 이후로는 내내, 산굼부리가 너무 좋았다는 말을 계속했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긴 왠지 아쉽고 해서, 역시나 근처에 있는 걸로 파악되는 '아부오름'으로 향했다.
성미가든, 산굼부리처럼 딱 떨어지는 가게, 관광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울퉁불퉁하고 좁은 숲길을 한참 달리기도 했다. 왠지 살짝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ㅎ



그렇게 도착한 아부오름. 당연히 별도의 입구 따위는 없다.
사유지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철책만 높게 쳐져 있을 뿐.

저 멀리 산 등성이에 풀 뜯어 먹는 말님 한 마리 보인다.



앞오름 철책 안으로 곳곳에 식사 중인 말님들이 눈에 띈다.

사유지인 줄 알고 가긴 했는데.. 남들도 들어갔다 왔다길래 나도 모른 척 쓰윽 들어가볼까 하고 간 것이었는데..
철책도 높이 쳐져 있고, 떡하니 있는 안내판을 무시하고 들어가려니 왠지 찝찌름 했다.
산 길 한가운데라 오가는 차들도 없는, 그저 한없이 고요한 분위기의 아부오름 앞.

어쩌지? 고민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철책 안 쪽에서 왠 트럭 소리가 들려온다.

그 순간, 아부오름을 포기하고.. ^^; 숙소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200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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