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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들고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다가... 잠수함 타러 가는 길에 있는 정방폭포에 들르기로 했다.
지나가는 길이니까..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정방폭포를 포함해 근처에 폭포만 3개가 있다. 천제연 폭포. 천지연 폭포...
제주도에 폭포가 유명한가? 어쨌든 3개나 있는데 하나 정도는 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렇지만 폭포가 다 그게 그거려니 싶어서;;; 서귀포 잠수함 타러 가는 길목에 있는 정방폭포로 선택한 거다.

앗, 이런~ 여기도 주차료(1,000원)를 징수하는 구만. -_-

차에서 내려 입구를 찾아가 보니.. 어랏? 입장료(1인=2,000원)도 받는다.
티켓을 사서 좁은 입구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금새 폭포가 보인다.



어메 -_-
근데 이게 전부다.



폭포가.. 심지어 아담한 느낌이다. 웅장한 폭포를 기대했건만.. -_ㅠ
물줄기 또한 콸콸콸~ 이 아니라, 찔찔찔.. 인 거 같다.

그래도 돈까지 내고 들어온 거라.. 물에 발도 잠깐 담가보고.. 그랬다.
바로 휙- 나가 버리려니 돈이 아까워서 -_-



폭포 쪽에서 바라본 바다. 배가 한 두척도 아니고... 잔뜩 떠 있는 데다가..
멀리 보이는 풍경도 자연풍경이 아니라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건물 따위였다.

아침에 멋진 '남원큰엉해안경승지'를 "무료로" 보고 온 터라, 영~ 성에 차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로 돌아와 다른 폭포를 찾아보니.. 정방폭포보다는 볼거리가 있는 듯 보였다.
사진으로 보고 판단한 거니.. 실제로 가 보면 느낌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암튼, 정방폭포는 비추다. -_-


게다가.. 서귀포잠수함을 타러 가보니, 그 바로 앞이 '천지연 폭포' 입구였다.
굳이 정방폭포 찍고 오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크흑흑.

잠수함은.. 엄마 친구가 타고 왔다고 해서, 엄마도 태워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친구는 제주도 여행가서 잠수함도 타고 왔는데, 울 엄마는 안 타고 오면 왠지 지는 느낌? ^^;;;

제주도에 잠수함 타는 곳이 서너군데 있는데, 서귀포잠수함이 가장 비싸다.
다른 곳은 20% 할인이 되는데, 서귀포 잠수함만 10% 할인이기 때문에. -_-



게다가 해양공원입장료(현금 1,500원)까지 부담해야 한단다.
사실 뭘 위한 입장권인지 잘 모르겠다. 저 부근 바다를 통틀어서 해양공원이라 부르는 듯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해야공원인지, 언제 들어갔다 온 건지 알 수는 없다.
그냥 그 바다가 해양공원(?)이었나 보다 할 뿐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뭔가 찜찜한 입장료. -_-

승선권을 구입하고, 시간이 좀 남아 주변을 둘러봤다.



제주도의 상징(?) - 해녀 아주머니는 업무에 열중해있다. ㅎㅎ



이렇게 잡아온 해산물은 바로 옆 '해녀의 집'에서 판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매표소 근처에 잠수함이 한 대 서 있어서.. 그걸 타는 줄 알았는데 - 그래서 그 잠수함 사진 찍고 그랬건만...



작은 배를 타고 바다 위 잠수함 승선장까지 이동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행여나 승객들이 심심할까봐(?) 승무원이 마이크를 붙잡고 아주 시끄럽게 재미난(?) 이야기를 떠들어댄다. -.-



잠수함 승선장에 도착하니 잠수부가 눈에 띈다.
잠수함 승객들이 가까이에서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도록 잠수함 근처에서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잠수함 타기 전에는,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준다.
두 번을 찍어주는데 첫 번째 찍는 한 장은 공짜로 주고 (잠수함 승선 증명서 같은 걸 만들어서 거기에 끼워준다. ㅎㅎ) 두 번째 찍은 사진은 원한다면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다.

잠수함 안에서도 승무원이 사진을 찍는데, 그것도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자기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찍는 것을 막지는 않으니까, 그냥 자기 카메라 가져가서 찍으면 된다. ㅎㅎㅎ



잠수함 타는 모습. ^_^

서귀포잠수함은 다른 데 꺼보다 좋은 거라고, 최신식(지아호)이라고 실컷 자랑을 하는데..
실제 운행 중인 잠수함은 그 최신식이 아닌 구식 잠수함(마리아호)이었다. ㅋㅋ
- 매표소 옆에 '세워둔' 잠수함이 지아호였다. -_-;



잠수함 지붕(?)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잠수함 규모가 작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커다란 창 양 옆으로 앉아 바깥의 바닷속을 구경한다.

볼거리가 한 쪽 방향으로만 보이기 때문에, 보이는 쪽 창가에 앉은 사람들은 창 옆으로 바짝 붙어 앉아서 관람을 하고, 맞은 편 앉은 사람들이 그 가운데로 창밖을 바라본다.

잠수함이 한 번 방향을 틀기 때문에, 창가를 잘못 선택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앉은 쪽 창 밖에 구경거리가 있을 때는 바짝 붙어 앉았다가, 반대편 창 밖에 구경 거리가 있을 때는 조금 멀리 보면 된다.



아까 그 잠수부 아저씨가 물고기 밥 주며 지나가고 있다. ㅎㅎ
물고기떼가 잔뜩 쫓아다닌다.

바다 속 식물도 보고, 서귀포잠수함이 자랑하는 침몰선도 보고.. 그렇게 잠수함 관광은 끝났다.
바다 위 승선장에서 다시 매표소 쪽으로 돌아오는 배에서도, 행여 승객들이 심심할까봐 승무원은 계속 농담 따먹기를 한다. ㅎㅎ

참.. 애쓰는 구나, 열심이구나, 생각했는데...

모든 게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실제 잠수함을 탄 시간은 몇 십분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바다 위 승선장까지 배를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시간과 사진을 찍어주는 것까지.. 그 모든 게 요금에 포함되어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수함을 타 본 적이 없었으니, 한 번쯤 경험으로 타보기에 나쁘진 않았으나.. 두 번, 세 번 타봐야지- 할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다음 번 제주도에 가면 안 탈 듯. =..=

잠수함을 타고 나오면서, 천지연 폭포 주차장에 있는 '감귤찐빵'을 샀다.



유명한 집임을 알리는 각종 방송 출연표시가 없었더라도, 한 번쯤 사먹어봤을 거다.
감귤찐빵이라니.. 궁금하므로. 호호.

값은 보통. 4개 2,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감귤찐빵과 무슨 빵 종류를 같이 구입했는데, 감귤찐빵이 향긋하니 맛이 좋았고, 빵은.. 그냥 빵이었다.
약간의 감귤 향을 첨가한 수준의. 천지연 폭포나 서귀포 잠수함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 번쯤 사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제주도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맛이 궁금하다면, 택배로 배달 받아 먹을 수 있다.

사진 속 전화번호 또는 홈페이지(http://www.ggzzbb.com/)

숙소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나오긴 했지만.. 한참을 돌아다닌 터라 벌써 오후 3시쯤이다.
점심을 먹으러.. 성미가든으로 고고씽이다. 좀 멀긴 했지만, 어제, 그제의 경험으로 멀어도 맛집을 찾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후였기에.. 감귤찐빵으로 허기를 달래며 씽- 씽- 달린다.


2008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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