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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CGV 명동 씨네라이브러리


1. 레이디 이름이 맥베스인가 했더니.. 아.. 고유명사 맥베스에 빗댄 표현이었구나(;;)

※ Macbeth.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인간이 서서히 타락하는 과정과 파멸을 묘사한 작품들의 원조격이다. (나무위키)

2. BGM이 없다. 영화 시작하고부터, 뭔가 정적이라고 할까, 고요(?)하달까 왠지 모르게 음침한(...) 이 분위기 뭐지? 생각했는데... 그렇다. 이 영화에는 그 어떤 음악도 사용되지 않는다. 엔딩씬에 딱 한 번 - 이제 영화 끝났어, 알려주는.. - 제외하고 시종일관 정적 뿐이다. 그래서 옷 벗는 소리, 그릇 달그락대는 소리 등 일상 생활하면서 날 수 있는, 일반적으로는 딱히 소리로 인지하지도 않고 지나갈 생활 소음들이 강조된다. 그리고 그것이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3. 확실히, 시간이 흐를 수록 레이디가 변화하는 게 보인다. 심지어 뒤로 갈수록 얼굴도 더 이뻐보이던데;; 뭐.. 이게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의 하나겠지..? 

4. MOST RADICAL MOVIE of this season 이라고 광고하고 있는데.. 기대보다는 약했다. 소설이 처음 쓰여지고, 여기저기 소재로 사용되기 시작한 그 당시에는 그랬을 수 있다. 근데.. 21세기에는 막장 스토리가 너무 많다; 이 영화(원작)가 막장이라 부를 정도로 마구잡이로 쓴 이야기는 분명 아니지만, 요즘 시대에 그렇게까지 충격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5. 레이디 입장에서 보면.. 모든 게 너무나 스무드하게 진행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배경 자체가 한적하고 외딴 '시골'이고, 이 영화를 지배하는 묘하게 엄숙한 분위기 때문인가.. 딱히 그것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

6. 영화의 줄거리 보다는.. 영화가 풍겨내는 독특한 분위기에 반하고 온 것 같은 느낌.

7. 여러모로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영화. 레이디가 처한 억압된 상황을 보여줄 때부터, 광기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집착 때문에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까지.. 필요한 말, 필요한 장면만 딱 뽑아다 붙여 놓은 듯 넘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 한 장면으로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극단적인 장면이 들어가 있지도 않음. 그리하여, 러닝타임도 89분. 귯- 

나는 영화는 90~100분 정도가 베스트 러닝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들 툭하면 2시간 넘기고. 쓸데 없이 너무 길어.. 

별점은.. ★★★

덧) demise. suffocated. 아이엘츠 공부하면서 배운 단어가 들려서 반가웠음. 역시, 알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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