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짐 찾고 하다 보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 싶어서 렌터카 인수 시각을 오후 1시로 예약해뒀었는데,
비행기 내려 버스 타고 공항으로 들어오니 이내 짐이 쏟아져 나온다.
짐까지 찾아서 렌터카 인수 장소인 공항 주차장으로 갔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았다. -_-
[제주로맨스투어]라는 곳을 통해 숙소와 렌터카를 예약했더니, "하나렌트카"라고 연락이 왔다.
포털에서 제주(도)여행이라고 입력해 넣으면, 꽤 많은 제주도 전문여행업체들이 나오는데...
그 많은 업체들 중 제주로맨스투어를 이용하게 된 건, "웹상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였다.
총 3박 4일 일정으로 매일 다른 숙소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대부분 업체의 사이트에서는 숙박을 따로 따로 입력해 넣을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 물론 웹 예약시스템에는 그런 옵션은 없더라도 직접 전화를 걸어 예약하거나 한다면 따로 따로 숙소를 잡을 수도 있을 거 같았지만... 귀찮았다. ^^; 그래서 웹으로 매일 다른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가능했던 제주로맨스투어로.
서울로 돌아가는 김포행 비행기는 저녁 8:45분.
렌터카 예약을 할 때는 저녁 7시까지 반납하는 것으로 했었는데, 공항에 일찍 와있어도 썩 할 일이 없을 것 같아 8시까지로 1시간 연장(5,000원 추가)했다. 되돌이켜 생각해보면... 8시까지 도착하는 건 너무 늦장을 부리는 거였고; - -;
암튼.. 앞서 렌터카를 찾아간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커플이 완전면책을 신청하고 갔길래.. 나도 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3박 4일 완전면책에 5만 5천원(현금)이랜다. 아직까지 사고 낸 적 없고, 또 기본적으로 안전운전(방어운전)을 하는 편이라 사고 위험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무척이나 고민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혹시..'하는 마음이 자꾸 들었기 때문이다.
렌트카 직원에게 이게 꼭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하는 게 좋단다. 사고 위험이 많으냐 했더니, 길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많고,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단다. 그래도 고민했다. 렌트카 직원에게 한 질문이니.. 어느 정도 뻔히 예상되는 답변이기도 했고.
하나렌트카라는 연락을 받고 제주도여행까페(느영나영까페)에 들어가 검색을 해 봤었는데, 차량 반납할 때 기스 등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슥 한 번 보고 그냥 보내준다는 등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가 2건 정도 있었다. 그래서 괜찮겠거니.. 하고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완전면책을 신청하지 않고 차량을 인수 받는 상황. 차량 외부의 기스를 하나씩 확인하면서 계약서에 표시를 한다. '어랏? 방금 전 차를 가져간 커플은 체크 안 하는 거 같더니.. 그 쪽은 완전면책을 신청한 차량이라서 그랬군.'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가져갔다가는 괜스레 나중에 반납할 때 행여라도 시끄러운 일이 생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쉬려고, 좋으려고 온 여행인데 여행 말미에 논쟁이 될 만한 거리를 안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은 완전면책을 신청했다.
3박 4일을 보내고 온 후 지금 생각하면, 제주도의 도로 환경에선 굳이 완전면책을 가져갈 필요는 없다. 물론, 완전면책을 한 차량이었기 때문에 운전하는 동안 부담은 전혀 없었다. 차량 외관에 흠집이 생겨도 상관 없기 때문에, 핸들을 마음대로 돌려댈 수도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차량을 이용해 여행하기 좋도록 도로가 꽤 잘 나 있는 곳이었다. 좁은 곳을 통과하며 긁히거나 할 염려도 별로 없고, 관광지쪽으로 들어가면 살고 있는 사람수보다 크고 넓게 뻗어 있는 도로에 차량이 빽빽히 들어서 있지 않기 때문에 접촉 사고의 위험도 적다. 물론, 마구마구 밟아대다가 큰 사고 낼 확률은 더 클거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비교적 안전속도를 지키며 다니는 편이고 - 그러나 도로가 원체 휑~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밟다보면 최고 속도를 넘기는 일도 종종 있긴 했다; 그래도 도로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꽤 있는 편이라 속도 광이라도 어느 정도는 절제할 수 있으리라 본다. - 비수기에 방문했기 때문에 시내를 벗어난 후론 도로 위에 차들이 거의 없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바람을 느끼며 신나게 밟아본 것도 좋은 추억이다. 드라이브를 위해 제주를 간 것 같은 기분이 들 만큼. :)
렌트카를 이용하면서 조금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연료눈금이 Eempty에 가 있는 차량을 줬다는 거다. 그래서 공항 주차장을 빠져 나가자마자, LPG 충전소부터 찾아달려야 했다. 게다가 반납할 때는 인수시 눈금에 맞춰 돌려주면 된다고 한다. 더 들어간 연료비는 돌려주지 않고. 그렇담 내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E에 간당간당 맞춰서 들어와야 한다는 얘긴데... 더 넣지 않으려고 찔끔찔끔 연료를 넣어가며 돌아다닐 수는 없잖은가. 결국 돌려줄 때는 눈금 한 칸 (1만원 정도)을 채워주게 됐다.
LPG 충전소에서 가스를 채운 후 곧바로 향한 곳은 제주공항 근처의 '용연'이었다.
(근처라고 알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꽤 가야 했음. 시내 길이라서 더 그렇게 느끼기도 했겠지만;)
딱, 이랬다. '용연'에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한 사진 속 풍경이.
그리고.. 실제로 가 본 용연엔 딱 저거 밖에 없었다. -_-
위 사진은 구름다리 위에서 찍은 것인데, 이 반대편으로는 바다이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구름다리 양쪽으로 횟집들이 늘어서 있고, 음식점이 있어서 (라고 엄마가 얘기하셨음;;) 바다로 이어지는 주변은 지저분했다. 나를 용연으로 이끌었던 후기에는 너무 이쁘다. 또 가보고 싶다. 이런 코멘트가 있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매우 단호하게 "가지 말라."고 할 것이다. -_-
잠시 돌아보다가 빠져 나왔다.
비행기를 타기 전 아침으로 햄버거를 먹었기 때문에, 식당에서 끼니를 챙겨먹을 만큼 배가 고프진 않았다.
그래서 '숙이네 보리빵'집을 들러 제대로 밥을 먹기 전까지 배고플 때 먹을 간식겸 먹거리를 사들고, 그걸로 간간히 배채우며 둘러보다가 저녁을 챙겨먹어야지 했다.
내비게이션에 경유지로 '숙이네 보리빵'을 넣고, 목적지는 '금능 해수욕장'으로 맞췄다. 내비게이션의 지시대로 따라가던 중, '해안도로'라는 표지판을 발견. '하귀-애월 해안도로'를 극찬한 포스팅을 보고 꼭 달려봐야지 생각했던 터라, 내비게이션의 지시를 어기고 일단 핸들을 꺽었다.
제주도에 내려 처음 달린 해안도로. 정말 아름다웠다.
그래서 풍경이 멋진 곳이 있으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잠시 둘러보곤 했다.
스쿠터, 자전거를 탄 커플, 친구들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고 있었다.
이런 해안도로를 따라 달릴 때는 자동차 보다 역시 직접 바람을 느끼며, 조금은 느긋하게(느리게) 풍경을 즐기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어린 친구들이 배낭을 메고 도로를 달리는 걸 보니 부럽기도 했다.
해안도로변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곳. 매우 한가롭고 편안해 보이는 엄마. -_-;;
'휴식'을 잘 드러내는 장면 같아 한 장 담아왔다; ㅎㅎ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정자뿐 아니라, 약수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운동기구까지 있다. ㅎㅎ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첫째날은 흐렸다. 천천히 여유롭게 '한가함'을 만끽해보고 싶었지만, 엄니는 비가 올까봐 자꾸 안절부절해한다. 비가 좀 오면 또 어때서. 우산도 챙겨왔는 걸. -_-;
여긴 지나가다 들른 두 번째 쉼터.
이 곳엔 벤치만 있는 게 아니라 피크닉 테이블까지 있다. 뒤로 보이는 주홍색 트럭에서는 간단한 스낵도 팔고 있다. -_-;;
옆을 보면, 숙박시설로 보이는 건물도 있다. 저 곳에 묵는 사람들은 좋겠구나.
멋진 풍경이 있고, 편의점을 대신할 트럭이 있고. :p
바닷가의 선선한 바람도 기분 좋고, 시야가 탁 트인 넓은 바다, 아름다운 해안가. 즐거웠다.
그래서 바위 위에 올라가 자세 좀 잡아 봤다. ^^; 아헤헷,,
거뭇한 바위 틈 사이사이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있다.
"제주도에는 바람, 돌, 여자가 많다더니.. 정말이구나!" 거친 바닷바람을 맞으며 - 사진을 보면, 바람 때문에 머리카락이 전부 파헤쳐져있다 - 돌 위를 이리 저리 걸어다니며 엄마가 말했다.
다시 차에 올라타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길을 자꾸 무시한 채, 좋~다고 해안도로를 따라 열심히 달렸더니 경유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곧장 금능해수욕장에 도착해 버렸다. -_-
이제 슬슬 배가 고파 오기 시작하는데.....
'숙이제 보리빵'을 들르려면 해안도로를 타면 안 되는 거였다. 내비가.. 좀 돌아가더라도 일단 데려다는 줄 줄 알았건만 -_- 흑. 어쩌겠는가. 차를 대고 해수욕장으로 들어갔다.
※ NOTE
이후 해안도로라는 표지판이 나올 때마다 핸들을 꺽어 두 서너군데의 해안도로를 더 달려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모든 해안도로가 다 아름답고 좋았다. 굳이 '하귀-애월 해안도로'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초행길인지라 잘 몰라 - 심지어, 제주도에 해안도로는 하귀-애월 구간에만 있는 건 줄 알고 갔더랬다; 덕분에 포기해야 했던 '숙이네 보리빵'. 생각해보니 좀 아쉽다. 여행 마지막 날 조천에 위치한 '덕인당 보리빵'집도 찾아갔다가 허탕을 쳤는데.. 그래서 더더욱 아쉬웠다. 이번 여행에서는 보리빵과 인연이 없었던 거다. -_-
아름다운 해수욕장. 멋 없이 모래만 깔려 있는 여느 해수욕장과 다르더라. 동해나 부산 바다처럼 깊이가 있진 않지만, 그래도 난 제주도의 해수욕장이 더 좋다. 부산에 KTX 타고 가느니 담부턴 저가항공타고 제주도로 해수욕을 와야겠다. 아, 물론 해수욕 다닐 만큼의 바디라인이 생기고 난 후의 일이지만 말이다. -_-
날이 흐렸기 때문에, 물 속에 들어가는 건 좀 춥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물장구를 치고 있었다.
씩씩하고 귀여운 어린이들까지. :)
나도, 엄마도, 신발을 벗고 무릎까지만 담가봤다. 어린이들처럼 온통 몸을 적신 채 놀다 갔어도 좋았겠지만, 해수욕장이 개장을 안 해 샤워실도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도 해야 했기에 해수욕장에 들른 기분만 내봤다;
엄마는 돌 사이사이에 소라를 잡았다 놔줬다 잡았다 놔줬다는 반복. ㅎㅎ
한림공원이 근처에 있는 줄 알고 있었기에, 그 곳을 가려고 빠져 나왔더니 바로 해수욕장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위적으로 만든 공원이라 굳이 입장료까지 내고 갈 필요는 없겠다.. 싶었는데, 한림공원 다녀온 사람들의 평가가 칭찬일색이라 들러보기로 했다.
한림공원은 다음 편에서 :)
2008년 6월 23일
'v.여행하다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 : 멋진 구경거리로 제 값 톡톡히 하는 한림공원 (0) | 2008.07.06 |
---|---|
색다른 경험, ‘한성항공’ (1) | 2008.07.06 |
Day 0 - 퇴직기념(?) 제주도 여행 준비! ^ㅁ^ (0) | 2008.07.06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닉 퓨리
- 난바
- 오사카
- 교토
- 마블
- 휴앤힐링스
- 도톤보리
- 뮤지컬
- 붓카케
- 아이언맨
- 어벤져스
- 송강호
- 헝거게임
- 제주여행
- 히가시노 게이고
- 오사카단골집
- 푸켓
- 하가쿠레
- 블랙 위도우
- 더시티베이커리
- 푸켓 여행
- 마카오
- 이제훈
- 하브스
- 밀크레페
- 홍콩
- 일본여행
- 우메다
- 헐크
- 캡틴 아메리카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