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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10:20AM

CGV 서현



큰 기대 안 하고 갔는데, 역시.. 별로였다 -_- 

워낙,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좋아하기도 하고, 극장 안 간지 오래돼기도 했고, 요즘 시간 많고 한가하기도 해서 다녀왔다. 


그러고보니, 이승훈PD(씨네타운 나인틴)가 말했던가, '무슨무슨 제작진' 내세우는 영화 치고 괜찮은 거 없다고.. 


리뷰에 '노래가 좋았어요', 'OST 좋아요' 등등의 내용이 많은데.. 알바인가? (잠시 의심...)

영화를 통틀어, 제대로 한 곡 불러주는 장면은 몇 되지도 않는네... 마지막 무대씬 정도일까.

물론 내내 노래를 하고, 내내 노래가 들려오긴 한다. 헌데, 굳이 딱 그거 하나 꼽아서 언급할 정도의 임팩트는 없지 않았나, 라는 수준이라서.. 나한테는. 그냥, 뮤지컬 영화나 공연 영상을 보는 게 오히려 귀는 즐겁지.. 


흥미로웠던 건, 일본 연예계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부분. 

마치 파워레인저처럼, 똑같은 의상인데 색만 다르게 베이에이션 해서 입고 등장한 너구리(였던 듯) 걸그룹이 있었는데, 얘네들이 일본어를 쓴다 ㅋㅋㅋㅋㅋ 우리에게는 흔한? 아이돌 그룹을 표현한 것 같이 보였는데. 그나마, 서구권에서 일본을 익숙하게 봐와서 일본 색이 입혀진거지, 사실 걔네들이 한국어를 썼다 해도 위화감이 없었을 듯 --;; 


애니메이션을 볼 때 중요한 요소가 '스토리텔링'이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어린 애들도 타깃해야 하고, 실사 영화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묘미이기도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순한, 어찌보면 빤-한 줄거리일 수 밖에 없는. 대신, 상상력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감동이랄까, 창의력이 돋보이는 연출 같은 게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인데. (예를 들면, "인크레더블" 같은 ^^)


없었다, 그런 거. 이 영화에는. 실사로 만들 수 없는 이유라면, 그저.. 주인공들이 동물이었다는 거 정도겠지. 


저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래를 잘 하는 평범한 사람(동물?)들이 망한 공연기획자의 오디션에 참여했다, 마침내(?) 멋진 무대를 펼친다. 끝. 그 '각자의 사연' 또한 상당히 진부하고, 그 와중에 대체 왜 이렇게 여럿~을 등장시켜서는, 누구 하나에게 딱 몰입하거나 공감하기도 어렵고 (아이돌 그룹 전략인가, 이 중 하나는 니 마음에 와닿겠지?? 라는..), 뭔가 좀 산만할 정도로.. 망한 공연기획자의 사정과 함께 그들의 사정도 보여주기는 열심히 보여줌. 근데 뭔가 할 이야기를 어쨌든 하는 것에만 신경 쓴 느낌이랄까. 차라리, 오디션 참가자 중 한 명의 사연을 좀 깊게 다뤄주거나, 혹은 망한 공연기획자에게도 포커스를 맞추거나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제 점수는요 ★★ 


그나마, 애니메이션이라 좀 덜 지루하게 볼 수 있는 잔기술 및 화려함을 고려하여 별 하나 더 챙겨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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