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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라, 자전거 타고 지구 한바퀴 1
이시다 유스케 (지은이) | 이성현 (옮긴이) | 홍익출판사 | 2005-08-05


5/16 Fin.

  • 알래스카에서 시작되는 여행인데, 미국 얘기는 거의 없었던 거 같다.. 그나마 알래스카 얘기는 좀 있음
  • 그래도, (미국에 있는) <모뉴먼트밸리>라는 곳을 알게 됨. 저자가, 그렇게도 좋았다고 극찬을 한.. 너무 좋아서, 며칠인지 몇주를 바위만 보면서 머물렀었다고 한다. 사진을 좀 찾아봤더니, 서호주 비슷한 느낌. [그래서 더 미국 얘기는 없는 것 같이 기억된다 --;] 생각해보니.. 서호주 아웃백도, 모뉴먼트밸리가 있는 곳도 원주민 살았던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구나


  • 과테말라의 <티칼>이 실제로 보면 그렇게나 압도된다고 한다. 근데.. 사진만 봐서는 그 장엄함이랄까 압도적임을 잘 못 느끼겠다.. [하지만, 그러므로 또 가보고 싶긴 하다. 나도 직접 보면 느낌 오려나? ㅎ]
  • 저자는, 오히려 <마추픽추>가 너무 작은 마을인 걸 직접 보고 실망했다고 한다. TV 등 미디어를 통해 본 이미지로는, 엄청난 게 있을 줄 알았다고.. 그러므로 카메라를 통해 보는 것과 내가 직접 보고 겪는 건 엄연히 다른 거라고, 직접 경험하라고 말한다

  • 남미쪽 얘기는.. 특별한 거 없이, 그냥 그랬다. 평범했다. 아마 내가 최근에 남미 여행기를 계속 읽어대서 그런 걸 수도.. 그래서, '나 이제 여행기 그만읽어야 하나봐'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강도 당한 얘기에도 딱히 감흥이 없었고.. 요새 여행자들이 사고 당하거나 사기 당하는 얘기를 많이 봐서 그런가..

  • 무려, 7년이나 자전거로 여행이라니.. '여행 외의 삶'은 대체 어떻게 지속되는가, 여행은 어떻게 지속해 나갔는가.. 세계일주 여행기에 대해서는, 늘 이런 부분이 가장 궁금한데, 늘.. 잘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
  • 어떻게 7년이나 다녔는가에 대한, 그나마 단서라면.. 북유럽에서는 물가가 너무 비싸서 숲에서 자고 강에서 씻고 물고기 잡아 먹고 남으면 자전거에 매달고 다니다가 먹고 했다는 부분이랄까; 난 절대 이렇게 못 다니겠지.. 흐억
  • 사진만 나왔던 장소 중, 이탈리아 남부의 <알베로벨로> 이뻤다!  
  • "여행이 주는 기쁨은 여러가지가 있고, 자연이 연출하는 장관에 감동 받기도 하는데, 사람으로부터 얻는 감동만한게 없다" by 저자 -- 여행뿐 아니라, 뭐든..? ^^ 하지만 가진 게 별로 없고, 안면(친분)도 없는 여행자 신분일 때, 가장 강하게 와닿는 거겠지..

  • 여행 길에서 만났다가 헤어져 각자의 길을 떠났던 친구 하나가, 여행 중 죽게 된 얘기를 전해 듣게 되는 저자. '죽기 밖에 더하겠어'라는 마음으로 가끔은 무모하기도 했지만, 친구를 떠올리며 살아서 여행을 마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됨 -- 우리는 매번 '살아 돌아온' 자들의 여행기만 보고 듣게 되니까.. 실상, 우리가 모르는 이런 얘기들도 많이 있겠지.. 

  •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살아 있어서 행복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1년 중 6개월은 일하고, 나머지 6개월은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는 '의족'녀 에이코의 말. 의족을 했기 때문에, '느린 걸음의 속도'로 다닐 수 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들. 

  • 점차 방향과 목적을 잃게 되는 장기 여행자의 마음 ..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난 장기 여행을 떠나본 적도 없건만, 왜 그 마음을 알 것 같지 -_-? 

  • 전화도 없이 인터넷도 없이 길 위에서 반복해서 재회해나가는 인연이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다. 일주, 종주를 하는 사람들의 루트가 대체로 비슷하고, 또 자전거로 여행을 다닌다는 게 드문 경우이기 때문에 여행자들끼리도 종종 회자된 덕분이라고. 그렇다 하여도, 몇 개월 따로 다니다가 다시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 보였음
     
  • 무려, 7년의 여행. "이런 장기간의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건, 나의 의지나 체력 덕분이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친절한 사람들이 잇었기 때문" by 저자 -- 그러고보면, 초반은 주로 풍경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점차 사람 이야기가 많아진다. 저자 또한 여행 초반에는 '혼자 다니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내지만, 중후반으로 가면서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일정을 다니고.

  • 아마 10년이나 그보다도 더 전쯤이었을까, 어디선가 추천글을 읽고 일본인이 쓴 세계일주 여행기를 산 적 있는데.. (제목도 기억이 안 나는군 ㅜㅜ) 그닥 재미가 없어서, 총 두 권짜리였는데 1권만 읽고 집어던져버린 기억이 있다;;; 그 때의 안 좋은 기억 때문에, 이 책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집어 온 후에도 한참을 보지 않고 망설이다가, 그래도 여행기는 읽기 쉬우니까,라며 손에 쥐었는데.. 얘는, 구구 절절한 이야기도 없고, 비상하거나 신기한 경험도 없지만, 뭔가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저자가 그 점을 자주 강조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 폴란드에서 만난, 장애를 안고 허름한 좌판을 펴고 있지만서도 여행자에게 베풀던 노인. 중동, 어느 시장에서 덤도 주고, 깍아도 주었던 아줌마. 하룻밤 자게 된 터키 주유소에서, 없이 살면서도 의심하지 않고 풍성한 친절을 베푼 꼬마. 그러한, 여러 사람들
  • 그리하여.. 뭔가 매력을 느끼게 되었달까. 2권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 두 번째 이야기도 읽고 싶어졌다. 후후-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한' 이라는 주제로 썼다고 하니, 또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 

  • 다 읽고 느낀 점..
    - 저자가 생각보다 더 거지같이 여행한 거 같다. 자전거에 텐트 달고 다니면서 아무 길바닥에서나 자고.. 점점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음. ㅎㅎ 
    - 7년.. 진짜 대단하다

  • 아, 읽기 전에는 7년을 어떻게 한권에 담았을까도 궁금했었는데..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압축해서 쓴 내용이라서 좋았다. 매우-  

  • 2003년 일본 출간, 2005년 한국 출간. 이 책을 읽고 감명 받았다며, 찾아온 (일본에 거주 중이던) 한국인이름이 하필(??) '남궁훈'.. ㅎ



  • 저자가 자전거로 달린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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