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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허탕』 2012/8/15 3pm
-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 30%는 관객의 상상으로 채우는 연극. 가벼운 코미디가 점령한 대학로에서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부조리극. 이라고 해서 바짝 머리를 써야 할까봐 긴장하고 보러 갔는데, 걱정보다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었음. 

2. 장진의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보지 마라- 고 홍보(?)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뭐.. 장진이 어디 가나. 깨알같은, 허를 찌르는 유머가 녹아 있기는 했음. 화장실로 크게 한 번 터뜨린 후에, 맞은편에 남자 관객 한 명은 계속 웃음을 못 참고 혼자 쓰러지고 있던데. ㅋㅋ 


3. 부조리극으로 검색해 보니 '고도를 기다리며' 이런 연극이 뜨고 설명을 보고 있으면 뭔가 엄청 심각한 거 같은데, "열린 결말"이라는 점을 빼면 그리 어렵진 않다. 각 인물들이 뭘 말하려고 하는가, 어느 정도는 추정 가능. (그나마 70%는 떠먹여줬기 때문일까^^) 오히려 지금도 잘 모르겠는 건, 김영하 단편을 무대에 올렸던 '거울 뒤 여자'. 여전히 해석 못하고 있음. -_- 

4. 임산부와 노약자에 대한 주의 문구가 있어서 뭘까.. 궁금했는데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건 아니어서 그래도 다행(?). 

5. 이철민은 익숙한 얼굴이고, 다른 두 배우를 '발견'한 거 같아 나름의 수확이랄까. ㅎㅎ 



난 이철민(좌)-이진오(우)-송유현 캐스팅으로 봤는데..
홍보 사진은 죄다 이세은(중)이랑 세트로 찍은 거 뿐이라 어쩔 수 없이;;



- 이진오: 난 늘 목소리 좋은 배우에 약해서 ^^.. 엄청나게 좋은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맘에 들었던. 다만 얼굴이 주연으로 성장하기엔 좀 어려워 보이는 평범하게 잘생긴. 로맨틱 코미디로 치면 테리우스 보다는 '안소니'에 어울린달까. 안소니가 늘 그렇듯 배역 잘 받으면 인기는 좀 얻겠으나, 주연인 테리우스가 되기엔 약간의 아쉬움이.. 최근에 가장 성공한 안소니로는 조정석이 있을껀데, 조정석은 이렇게 시작했지만 결국 주연도 할 수 있는 얼굴이라는 게 차이점이랄까? 장진 인터뷰 중 재밌었던 얘기는, 연기 전공인 이진오를 <리턴투햄릿>에서 무대감독으로 고생시키면서 "다음 작품인 <허탕>에서 (배우로) 같이 하자"고 했던 말이 있어 이진오 때문에라도 허탕을 무대에 올려야 했다고. ㅋㅋ 


송유현은 덕분에 독사진으로 등장? ㅎㅎ


- 송유현: 매력적으로 개성 있는 얼굴. 연기도 물론 흠잡을 데 없었지만, 얼굴이 너무너무 맘에 드는 배우! 

후기믄 요기까지. 30%의 숙제는 나~~~ 중에 천천히 생각해봐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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