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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주 만에 다시 쓰는 여행기;;;;;
너무 오랜만이라서 살짝 어색하지만... 어쨌든 끝을 맺기 위하여 다시 스타토!



교토에서부터 오사카까지... 즐거운 관광쇼핑을 마친 우리들
오늘 저녁은, 그래도 오사카니까^_^ 오꼬노미야끼를 먹기로 하고 다시 숙소 근처로 향했다.

둘 다 엄청 치밀하거나 부지런한 타입의 인간은 아니어서 ^ㅂ^;;;;;
맛집 리스트 따위는 뽑아오지 않았고;; (그냥 윙버스를 통으로 출력한 정도? + 여행책자;;;)
그런 거 열심히 들여다보면서 1mm 까지 재본 후에 결정을 내리는 것 따위도 아주 귀찮아 하므로=_=

아는 곳, 그러니까 2003년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그 때 김치 오꼬노미야끼하고 뭔가 하나를 더 먹었었는데, 꽤 맛있었던 걸로 기억했기 때문에
나름 '안전한(?)' 맛을 노린 것. ^^;;

다행히 내가 길눈이 좀 밝은 편이기도 하고, 그 가게가 그리 복잡한 곳에 위치하지 않았기도 하고 해서 7년 전 가게는 쉽게 찾았다. 여행 책자에 딱히 소개되거나 한 적은 없는 가게로, 여행객보다는 그 동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이다. 7년 전 갔을 때도 외지인이라고는 친구와 나 밖에 없었고, 이번에 갔을 때도 자욱한 담배 냄새 하며.. 어딘가 "지저분한" 풍경이-_- 확실하게 현지인 위주로 운영되는 가게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실,7년 전 기억으로는 그렇게까지 쾌쾌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번에 갔더니만 좀.. 그런 분위기였다.
시간의 때가 잔뜩 묻은 느낌.



이 가게 간판이 연두색이었던가... 암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양 옆으로는 아마도 가게를 방문한 유명인사들이 남겼을 것임이 틀림 없는 사인 종이들도 여러 장 붙어있다. 7년 전 방문했을 때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 알아듣는 귀엽게 생긴 점원 때문에 나름 재미난 추억(?)도 남기고 돌아온 곳이었는데.... 

다시 찾은 가게는...?!

여행객이 들어서니 가게 안의 점원뿐 아니라 (한참 술 마시느라 얼굴이 벌개진) 손님도 놀란 얼굴이다... ㅋㅋㅋ

뭐, 이것 저것 다 떠나서... 하루 종일 지름신과의 즐거운 한 때를 보낸 우리는 현금이 부족했기 때문에 -_-
일단 들어가자 마자 신용카드 되는지부터 물어봤다. 예상대로(?) 안 된댄다;

그래서, 자욱한 담배 연기와 침침한 분위기에 잠시 당황했던 우리들은, 옳타쿠나! 당당하게(!) 후퇴ㅎㅎ

다시 도톤보리 거리를 요래 조래 쏘 다니는데.. 마땅히 카드를 받을 것 같이 생긴 가게가 없다. - -;
남바역 앞보다도.. 뭔가 도톤보리는 좀 더 재래시장 분위기랄까.. 대충 봐도 현금만 받게 생겼다...

이건, 오사카가 꼭 지방(?)이라서가 아니라, 도톤보리가 너무 낙후(?)되어서도 아니라, 일본은 도쿄 지역도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지역으로 넘어가면, 다운타운을 벗어나기만 해도 카드 안 받는 곳이 간간히 많이 있다. 그것도 될 것 처럼 생겼는데 -- 그러니까 구멍 가게 수준이 아닌데도 -- 안 받는 곳도 의외로 있다.

그리하여, '아무래도 전국 체인점 정도면 카드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오늘 저녁은 일본 1위 패밀리레스토랑 (맛 1위란 뜻은 아님 ㅎㅎ) "사이제리아"로 결정!~ 예전에 도쿄에서 갔을 때 그럭저럭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맛이었다고 기억하고 있었고 현금 부족으로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았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었고 등등등 복합적인 이유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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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상의 A~D가 전부 난바 지역의 '사이제리아'이고, 우리가 간 곳은 센니치마에(千日前) 입구 - 빅 카메라 건물 맞은 편에 위치한 A (클릭하면 千日前アムザ店[라고 뜸)

저녁 먹을 가게 찾는 것까지 해서, 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상당히 지쳤었기 때문에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넣었다. 당연히 신용카드가 될 거라 생각해서 들어오긴 했지만, 주문을 마치고 친구가 잠시 화장실을 간 동안 혼자 앉아 있다 보니 불쑥.. "일본은 의외로 신용카드 안 받는 데가 많은데.. 여기서도 먼저 확인을 했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는데....

...괜히 물어봤다가 "No"라는 얘길 들으면 또 나가서 길거리를 헤매야 하기 때문에 -_-;;; 주위를 둘러보니 주문 받는 서버 애들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주문을 접수/처리하고 있었기에  "저런 첨단(?) 기기까지 사용하는 가게에서 설마 신용카드 안 받아줄라구.."라고 안일하게 나 자신을 위로해가며;; 꿋꿋이 모른 척 했다. -_-


친구가 주문한 파스타~ '맛있어 미치겠어~'까지는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흔해 빠진 맛은 아니라, 한 번쯤은 맛 봐도 괜찮은 -- 보다시피 가격도 부담 없고 말이다 -- 친구는 입에 잘 맞는다며 맛있게 먹은 "페페론치노"


생긴 것 처럼 어딘가 약간 심심한 맛이기도 한데.. 오히려 그게 매력이랄까...? ^_^ ㅋㅋㅋㅋ


이것은 내가 주문한 -- 이라고 해도 다 나눠 먹는 거였지만 ^+^ -- 하야시 라이스. 난 그저 쌀이 먹고 싶었을 뿐이고. 일본이니까 '하야시' 소스를 골랐을 뿐이고! (고기도 초큼 씹고 싶었고ㅎㅎ)
 

얘는 실물이 더 맛있어 보이는 듯? ^_^ (사진 색이 제각각인 건... 맞추기를 포기.. =_=; 능력자도 아니고;)
값은 저렴해도 양까지 저렴하지는 않다. 그래서 일본 1위.. 겠지만; 훗-

여기서, 다시, 파스타 메뉴를 찍은 사진으로 올라가 보면 파스타 메뉴 아래에 "드링크바" 180엔 메뉴가 있는데.. 180엔 내면 드링크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거다. 드링크바에는 각종 탄산 음료, 물, 커피, 차 등이 준비되어 있다.

180엔 드링크바 메뉴에서, 100엔은 어린이 드링크바 가격이고

그 밑에 270엔은 주 메뉴에 밥인가 스프던가에 작은 샐러드 같은 것을 추가해 먹을 수 있는 거다.

지난 번 도쿄에서는 주 메뉴 외에 저렇게 추가해 먹느라 배가 불러서-_- 먹고 싶었는데! 못 시켜먹었던 디저트가 있었으니~ (두등~ ㅋㅋㅋ)

그것은 바로 커피&젤리 디저트! >ㅁ<
냐하~!


디저트이지만...


양은 엄청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거... 편의점 가도 판다. 사이제리아 보다도 살짝 더 작고 저렴한 가격에, 맛은 비슷했던 듯 ^______^
도쿄에서는 사이제리아에서 못 먹은 대신에, 편의점 걸로 몇 번 사다 먹었던 ㅋㅋㅋㅋㅋ

암튼간... 냠냠 쩝쩝 신나게 먹는 도중에.. 친구에게 살짝 귀띔하였다.

"근데 우리.. 여기 신용카드 받는지 안 물어보고 주문부터 했다..." -_-

"우리 그냥... 계산대에서 일단 엄청 당당한 듯 신용카드를 내밀어 보자... 카드 주기 전에 신용 카드 되는지 묻지 말고, 당연히 될 줄 알았다는 태도로 나가는 거야." 라는 나름의 작전(?)을 일러주고, 일단 먹는 동안에 만큼은 걱정을 잠시 잊고 먹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작전 대로 계산서와 함께 카드를 내밀었는데!!!!



뭐...

어쩐지 불길하더라니 ㅠㅠ


.....

카드 안 받는댄다.. 우띵....

"다른 지점에서는 받을 수도 있는데, 우리 지점은 카드가 안 된다"는데????? (그건 또 뭐냐긔 ㅠ_ㅠ)

뭐.. 그럴 수도 있는 건가??? 나중에 보니 도톤보리에도 사이제리아가 있던데 (지도에서 B).. 그러고 보니 두 사이제리아의 영업시간도 다르기는 하더라...

암튼, 있는 동전을 다 탈탈 털어도 몇 백엔이 부족하다.. 쩝...

사실 디저트만 안 먹었으면 잔돈 다 턴 걸로 계산이 가능했는데... 불안한 예감을 애써 모른 척 하며 디저트까지 시켜 먹은 탓이라는;;; ㅡㅡa

그래도... 이 점원인지, 매니저인지 하는 애가 단 한 번도 미간에 주름을 안 잡더라..
오히려 신용 카드 안 받는 것에 대해 어쩔 줄 몰라 하믄서 -_-; 우리가 잔돈 터는 걸 보면서도.. 그것 때문에 시간을 소요하고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친절하고 웃는 낯으로 우리를 응대해주었던...

이래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많은 걸 꺼야...(라고 잠시 생각 ㅎ)

이 근처에 묵고 있고, 숙소에 가면 현금이 있다... 나중에 가져다 줘도 되겠냐고 하니 흔쾌히 그러라고 한다..

여권을 맡기고 나왔다. -_-


그 다음 날 돈 갚으러 갔을 때도, 별로 이쁠 것 없는 외상 손님인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인상 쓰는 애들은 없었다.. 이 날 여권 맡기도 나오면서 내일 언제쯤 올 꺼냐고 묻길래 밤 11시쯤으로 얘길 했었다. 다음 날엔 USJ를 가기로 해서 아침 일찍 나갈 예정이었는데, 가게는 밤 늦게까지 여는 대신 또 아침 아주 일찍 부터는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나... 결국 ㅋㅋㅋ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 했던 우리는 어차피 남바역으로 나가는 길에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아침에 나가는 길에 들렀다. 언제쯤 올 건지는 그냥 참고 삼아 묻는 건 줄 알았는데.. 아.. 근무 하는 애들이 시간대 마다 달랐기 때문에 미리 말해 놓으려는 요량이었었나 보다.

아침에 갔더니만.. 이 외상 사건(?)의 전모를 아는 애들이 없었다. 워메~ @ㅁ@;;;;;;;

영어 + 일어 + 제스추어를 섞어 가며 사연을 설명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어제 우리를 응대했던 그 직원에게 연락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근데 그 아이가 야간 근무라서 그 아침 시간에는 잠이 든 모양인지 전화를 안 받는댄다. ㅎㅎㅎㅎ 그래서 우리가 먹은 영수증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하여서 -ㅁ-;;;; 결국 돈을 못 갚고 그냥 나오게 되었는데;;;
 
아침에 우리를 맞은 점원은 자기 전화 번호를 적어 주면서, 어제 그 점원이랑 연락이 안 되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그냥 가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하면서 뭐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는 거였다. ㅎㅎㅎ 아니요.. 남의 나라 와서 외상 긋는 우리가 어설프지요 뭐... ㅎㅎㅎ 어제 그 점원이랑 연락 닿으면 연락 주겠다고 내 전화번호도 적어 가긴 했는데 연락은 안 왔다. ㅋㅋㅋ 하기사 뭐 서로 말도 잘 안 통하는데 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리들은 USJ 다녀오는 길에, 처음 얘기한 대로 밤 11시쯤 들러서 돈은 확실히 갚았다능! ^___^
여권을 맡겼으니 떼 먹을 수도 없긴 없지만 ㅋㅋㅋㅋ

외상 긋고 나왔기 때문에 남은 현금으로는 밤에 숙소에서 맥주와 함께 먹을 타꼬야끼를 구입 ㅋㅋㅋㅋ (이런!!! ㅋㅋㅋ)

본토 타꼬야끼는, 일단, 커서 좋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동키호테에 들러 주전부리 따위의 쇼핑을 한 후 숙소로~ 고고씽~

외상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친절했던 점원들 덕분에 불쾌하지 않은, 또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는.  후후- :D

돌이켜보면 또, 여행가서 삽질한 것 만큼 생생한 기억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뭐니 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 남의 나라에까지 가서 외상을 긋는 건 좋지 않아효- 그쵸? ㅎㅎㅎㅎㅎ

잠자기 전, 한 캔씩 마시겠다며, 종류별로 사서 쟁여놓은 캔 맥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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