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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여행기를 쓰는 이유는 남에게 읽히기 위해서, 라는 목적보다는
내 스스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였으니까...

이미 6개월 전 이야기지만.. 지금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라도 남겨놔야! 나중에 새록새록 떠올리는 재미가 있는 것이라- 스스로 다독이며... 다시 여행기 START!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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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왠지, 어쩐지, 딱히 큰 이유도 없이, 심지어 쇼핑을 그리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 홍콩이었다.

쇼핑의 천국이라는 걸, 알고는 갔지만..
그래도 막상 시내에 도착했을 때 온통 빽빽하게 들어찬 상점, 상점, 상점, 상점, 상점, 상점을 보고 있노라니 살짝 짜증이 났더랬다.

'아아- 대체 구경할 게 있기는 한 거야?'

그럼, 대체, 정말로, 넌 뭐하러 홍콩 갔니? 라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한데...
그렇다고해서 역사유적지를 보러다니는 걸 좋아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도시를 좋아한다. 사람 구경하는 걸 좋아하니까.
다만, 도시라고는 해도 어디나 다 똑같아 보이는 다운타운 보다는
그 나라 사람 냄새(?)가 조금이라도 나는 곳이 보러 다니는 재미가 있는 것이고..

암튼, 숙소는 침사추이였다. 아무래도 홍콩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중국어(홍콩어?)도 모르니까, 한인민박으로.
대부분 한인민박이 조식을 제공하는데,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거 잘 챙겨먹을 거 같지도 않고..
또 살짝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지라 ^^; 주류(?)에 섞여 있긴 싫고 해서 (거창하군 ㅋㅋ)
오픈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곳으로 찾아갔었다.

사실은, 새로 오픈을 했으므로 시설물이 전부 새 것일 줄 기대하고... 조식이 없는 데도 초큼 더 비싼 가격인 것을 감수하고! (뭐, 도미토리식 민박이 싫기도 했고, 혼자가는 거였기 때문에, 특히 더 개인실을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갔더니만,,

그 건물 자체가 본래 그렇게 숙박 업소용(?)으로 쓰는 모양인지.. 시설물에 new 딱지가 붙어서 반짝반짝 거리고 있진 않았다. 아무래도 남자분들이 관리하는 중이었어서.. (주인장들이 투잡으로 하는 일이었고, 숙소를 관리하는 housekeeper를 아직 고용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그것 때문에 더 '덜 깔끔한' 이상을 받은 이유도 있겠지만. 뭐, 주인장들은 (어울리기) 좋았고, 아주 까탈스럽게 굴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숙소였음.

[숙소 얘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그래서, 침사추이 숙소에 짐 풀자마자, 바깥으로 나와 배를 채우고 나니(딘타이펑), 비는 주륵주륵 내리고 있지, 우중충한 하늘을 보니 그나마 초큼 남아있던 에너지마저 빠져나가는 느낌인데다가, 눈 앞의 모든 것이 상점-상점-상점-상점-상점-상점-상점-(무한대)인데서 비롯된 엄청 재미없어 보여 오오라의 습격까지!!! -_-

짜증이 임계치까지 !팍! 치솟아서, 엄청 투덜거렸었다.

'아- 이번이 홍콩 마지막이야~ 다신 안 와!' 이러면서 ㅋㅋ
(물론 지금은 그 마음 바꿔 먹었다.^+^)

보라.. 이 심심한 거리를...

사실, 여행지 공부(?)를 대빵!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라... 어쩔까 잠시 궁리하다가..
이미 멀~리~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시간도 늦고 해서

그, 유/명/한 "Symphony of Lights"을 보러 갔다.




아....






시시해라 -_-



조명으로 멋을 부린 건너편 View가 이쁘기는 했다.
그러나, 이게 꼭 '반드시' 봐야 하는 쇼라는 찬사를 보내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다.

스케줄 안 맞으면, 안 보고 가도 별로 안 섭섭할 수준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거 보려고, 저~ 멀리 어디 돌아다니다가 시간 맞춰 올 필요까진... 없지 않을까...


어찌나 허전한 기분이 들던지...
또, 이제 비도 그쳤고!

그래서! 웡꼭 야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스포츠 신발 가게가 많다는데.. 괜찮은 거 있음, 쪼리도 하나 살겸.

[숙소 욕실에 별도의 슬리퍼 같은 게 없어서.. 신고 간 플랫 슈즈 (앞, 뒤로 뽕 뚫린 거) 하나가 신발의 전부였다-_-....]



지하철에서 내려서 본 첫 인상은, '홍콩의 용산'이라는 말이 꼭 어울리는 모습.
그래도 어쩐지 (한국말로 호객하는 삐끼가 즐비한 침사추이보다는) 조금 더 홍콩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느낌이라 일단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

이리 저리 시장 구경, 사람 구경하는 재미... +_+


끊임없는 지나가는 총각들을 붙잡고 설문지 답변 구걸하던 언니들... -_-a



코끼리 코 빤쭈를 파는 곳...;;;;



가판을 빛내주고 있는 한류스타들.. ^ㅂ^ㅋ



그냥 이런 저런 잡다하고 질 낮은 제품들을 파는 노점들이 줄 지어선 재래시장


저 노점들이 양 옆으로 쫘악 늘어선 골목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을 파는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골목이 나온다.

이 집, 저 집, 눈에 보이는 대로 다 들어가 봤는데.. 제품 구색도 거의 일치하는 데다가(95% 정도?), 가격도 별 차이 없음.. 한 두 군데 들어가서 신어보기도 했지만, 가격 대비 썩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냥 후퇴,,

[나중에 시내에서 2배 가격의 Crocs 쪼리를 샀는데, 오히려 지금까지도 대만족! 우히힝!
]


스크린도어 완비한 홍콩의 지하철: 잡을 데 많아서 좋구먼?!
^0^


'홍콩에 다시 오나봐라..' 중얼 거리며 돌아다녔던 첫 날은 여기까지! ㅋㅋㅋㅋ

내일은 더 재미날 껄? (나만? ㅋㅋ)




... 아.. 사진도 발로 찍고, 포스팅도 발로 하는 군화~
(스스로 반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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