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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바닥에 철썩 붙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 보니

인간이 점점 쓸모없어지는 기분이 들어;;


뭐라도 좀 하면서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간은 밖으로 나 돌아다닐 아이템을 찾아다녔었는데
왠지 그것도 귀찮고 해서;;


이번엔 요리를 해 보기로 했다.


나의 요리 실력이라고 해봐야.. 뭐..
라면 끓이고 밥 볶는 정도? -ㅂ-;;;;


사실

요 며칠 내내
티라미수가 자꾸 땡겨서
또 종종 땡기는 아이템이기도 하고 해서
티라미수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달걀의 흰 자와 노른 자를 분리해야 하는
超고난이도 쿡킹스킬(...)이 필요하길래
레시피 몇 개 뒤적이다 관뒀다. -_-a

간편하게 만드는 몇 가지 버전의 레시피도 발견하긴 했으나..
예를 들면 장식이 없는 케이크빵만 베이커리에서 구입해서 쓴다거나
요 놈을 저 놈으로 대체한 재료를 쓴다거나.. 하면서 만드는 건
그냥 흉내내기 같아서; 왠지 하려면.. 빵도 직접 굽는 게 재미겠거니 싶어서.. 접었다.

그리고나서 낙점한, 첫 번째 아이템은 야채피클 +_+
크림소스 스파게티 레시피 찾다가 곁다리로 발견했는데
레시피라 할 것도 없이 엄청 간단하길래 도전해보기로 했다. ㅋㅋㅋ


장 보러 가서 느낀 점은..
뭔가를 1인분 정도 만들어 먹느니
인스턴트나 포장제품을 사 먹는 게 간편하기도 하고
돈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 -_-a

오이만 가지고도 피클은 만들 수 있겠지만
만드는 나의 재미(...)를 위해서
음식의 뽀대(?)를 위해서
이것저것 집어 들었다.

그리하여 구입한 재료:

채소류 >> 오이, 당근, 파프리카(빨강, 주황, 노랑), 브로콜리, 무
소스류 >> 월계수잎, 통후추(검정), 식초, (설탕-집에서 공수)


먼저 채소를 물에 씻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칼질. 닥닥닥닥.
무도 넣으려고 샀는데 잊어버렸다. -_-;;


레시피를 서너개 정도 찾아서 읽어보니, 물/식초/설탕의 비율이 보였다. (두등)

물:식초:설탕=2:1:1

기호에 따라, 시큼한 게 좋으면 식초를.. 달달한 게 좋으면 설탕을 좀 더 넣어도 될 거 같다.
난 처음 하는 거라 일단 기본 비율대로.



레시피에 따라 한꺼번에 다 넣고 끓이라는 것도 있고
순서대로 이거 저거 넣으라는 것도 있었는데

다 때려넣고 끓이는 것보다
왠지 더 있어 보이는(??)
두 번째 레시피를 채택.
ㅎㅎㅎㅎㅎㅎ


물+설탕만 먼저 냄비에 넣고 불에 올린 후 살짝 끓으면
월계수잎(5~6장)과 통후추(10알+)를 넣어주고
고 녀석들이 팔팔 끓을 때
식초를 넣어 다시 팔팔 끓을 때까지 기다렸다 불을 끈다;;;



찬조출연 - 썰고 남은 채소들;;;



그리고는 아까 자른 채소를 담은 유리병에 (뜨거운 상태) 그대로 부어준다.

소스(?)를 부은 모습, 채소들이 동동 떠 있다.



베란다에 두고 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냉장고로.

집에 유리로 된 용기를 딱 저거 하나 밖에 못 찾았던 지라..
(요즘 그릇들은 죄다 락앤락 스타일인 것이었다. TㅂT)

남은 채소들은 그대로 냄비에 투척...
첨벙~ 첨벙~



식은 후에 통으로 옮겨 담았다.




맛은? 대만족!
아주 시큼하지도 달지도 않은
적당히 먹기 좋은 피클이 되었다.

참고로...
피클 만든 다음 날 스파게티도 만들어 먹었는데,

브로콜리는 스파게티에 넣을 때처럼 기름에 볶는 게 더 맛이 좋다.
피클 쪽은 뭐랄까.. 고유의(?) 맛도, 피클 맛도 약간 어중띠게 나타난다고 해야하나;;;;;

파프리카는 아삭하니 파프리카 고유의 식감과 맛이 더해져 아주 좋았고
오이는 피클양념이 가장 잘 배어져 짭쪼름하니 먹기 좋고
당근은.. 뜨거운 소스에 한 번 정도는 더 투하해주는 것이 맛이 더 좋을 듯 싶다.

아, 그리고 오이가 초록색이라고 초록색 파프리카 또는 피망 넣을 생각을 안 했는데
피클 양념 때문에 애가 누~렇게 변하므로 색을 고려한다면 피망도 추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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