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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일본어 공부! 당췌 진도가 안 나간다. -_-
더군다나 요즘 일드 보는 재미를 영~ 잃어버린 터라...
오로지 책으로만, 문자로만 파고 들고 있으려니 더 그렇다.
나도 한 때는 나름 일드팬이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흥미를 잃어버린 건지.
아무래도 일본어를 공부할 때는 일본 드라마나 버라이어티를 같이 보면 좀 나은데 말이다.
(매우 안타깝게도? 현재 신나게 보고 있는 건 미국 드라마다... --+)
이를테면, 한창 일본방송 보는 재미에 빠져 있을 때는 드라마 속 대사였던 "結婚してくれ"와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주다"라는 표현은 "くれる"라고 외웠단 말이지. (뭐, 이건 지금도 그렇게 해서 안 잊어버리고 있지만. ^_^)
그 외에도, 어쨌거나 일본 방송을 달고 살다보면, 간단한 어휘나 표현 등은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헌데, 최근엔, 도통.. 일본 방송에 흥미를 가질 수가 없다.
그렇게나 좋아했던 '학교에 가자'도 그저 그런 재미이고, 일드쪽은 영.. 집중 할 수가 없다.
일드가 본래 비슷한 흐름을 반복하는 - 매회 주인공 및 주인공 주변에서 사건(?)이 터지고, 주인공이 여차저차 뛰어다니면서 마무리를 지어놓는 류가 많기도 하고. 그런 까닭에 결말에 대한 신비감도 애초에 잘 없는 데다가 극의 연출 자체가 흐름이 빠른 편이 아니라서, 나 같이 참을성 부족한 인간은 당췌 참고 볼 수가 없는 거다. 중반쯤 보고 나면 매번 유사하게 진행되는 패턴에 확 질려버리기도 하고.
뭐.. 원래부터 매편 다른 이야기를 하는 에피소드 형식보다는 쭈욱 이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기는 한다. 예외적으로 MBC 시즌 드라마였던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아주 재미나게 봤지만. 사건도 사건이지만 그 드라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다. 밤 12시에 편성해놓고 낮은 시청률 핑계대며 시즌드라마 자체를 아예 폐지해버린 MBC.. 짜증 만땅이다!!
암튼 Law & Order: SVU 를 몇 시즌째 질리지 않고 보고 있는 와중에, 곧 일본어 시험도 쳐야 하고 해서 억지로라도 일본 드라마를 본다. 한 편 보고 나면 몇 일은 다시 미드를 보곤 하지만. 미드 보고 있을 시간에 일본어 단어 하나라도 외우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점은 알지만... 아.. 나이 들고 나니 1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있기가 힘들다. -..-
그래도 오늘은 어찌어찌 책상에 앉아 일본어 책을 폈다. 그리고 또 금새
'노부타를 프로듀스'
요즘 나오는 일드에는 영~ 관심 가는 게 없고... 노부타는 여기저기 좋은 평이 많아서, 언젠가 봐야지 하고선 하드에 고이 모셔뒀던 거다. 대사가 심금을 울린다는 얘기도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할까.. 드라마의 분위기가 그리 무겁진 않은데 일본 픽션 특유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드라마라고 해서 찜해놓은거다. 사실은 방송중일 때 한 두어편 보다가 접었던 건데 - 위에서 언급한 매편 반복되는 패턴을 가진 드라마다 - 좋은 드라마라는 얘기가 많이 들려서 말이지. 개인적으로 일본 픽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존재에 대한 고민을 좋아라 하는 편이다. 한 때 일본 소설 읽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일본 소설(때로는 만화)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게 참으로 잘 그려져서, 심하게 공감하면서 읽곤 했었다. 그것도 반복하다 보니 지겨워져서 관뒀지만;;;
노부타는 지금까지 (전체의) 반 정도 봤다. 언젠가 심금을 울리는 대사가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내가 이미 이런 류에 너무 익숙해져버린탓일까? 노부타를 집중해서 보는 것도 꽤 곤혹스러운 일이다. 보다보면 딴 생각 들고, 자꾸 skip해서 보고 싶고. 다시 미드 보고 싶고.. 그렇다. 제길...
일본어를 자꾸 들어야 해! 라는 의무감 외에, 그나마 노부타를 붙들고 있게 해주는 일등공신은 "야마시타"뿐이다! 크하핫- 이 녀석.. 귀엽다. 어딘가 나사 하나 풀린 듯한 캐릭터인데, 잘 생긴 녀석이 엉뚱하니까 그래도 마냥 귀엽다. ㅋㅋ
이 길고 긴 포스팅의 핵심도 바로 그거다. "야마시타 귀엽다." ㅋㅋ
(오랜만의 포스팅이 어찌 이 따위냐!)
아.. 이 주절주절 늘어놓는 버릇 쫌 어떻게 해야 되겠다. 내용도 없이 포스팅 길게 쓰는 버릇을 어찌 고칠 수 있을까? --; 자꾸 포스팅 하다 보면 간결하게 글 쓰는 버릇을 익히게 되겠지. (과연 그 날이 올 때꺼정 부지런하게 꾸준히 포스팅을 할 것인가가 더 문제겠지만.)
이 포스팅 때문에 깨달은 점. 아아- 포맷 하느라 그 동안 캡쳐해놓은 거 다 날려먹었다. ㅠ ㅠ
(담부턴 포맷할 때 캡쳐 폴더도 백업해야겠구나.. 으흐흑...)
덧) 카메나시도 귀엽다. 이 드라마에서는 말고. '사프리'에서. ㅋㅋㅋㅋ
아~ '사프리' 하트가 어찌나 콩닥 거리던지.. 슴가를 막 부여잡고 본 드라마였는데..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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