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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수) 서현CGV

한줄평: 후진왕 김사복, 연기왕 송강호


1. 택시운전사는 후진을 잘 해야 합니다.. 훗~

2. 송강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별 넷 정도는 주고 싶었던 영화. 얼굴 표정에 집중하는 클로즈업 샷이 자주 쓰이는데, (워낙 연기를 잘 하니까) 그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연출의 의도대로[..라고 생각함;]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미세하게 떨리는 근육 하나까지 보는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연기. 송강호가 아니었으면 안 될 영화였구나- 라고 느꼈다. 송강호로 시작해서, 송강호가 완성한 영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늘 그랬지만, 다시 한 번 반했어♡

3. 뭐.. 나는 '오락영화'로써 〈군함도〉에 후한 점수를 준 관객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이 왜 군함도에 분노하며 비난하는지도 이해는 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비교해서 더 잘 알게 된다. 군함도가 왜 손가락질 받는지를. 블록버스터급 전투씬이나 액션씬 같은 건 없어도 우리의 역사를, 재미를, 감동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이 사람, 저 사람 끌어들이지 않아도, 택시운전사의 시선만으로도 말하고자 하는 바들이 잘 전달된다. 아주 특별한 사람들 - 미 특전사 출신 군인, 동네를 주름 잡던 깡패, 산전수전 다 겪은 여인, 처세가 뛰어난 음악가 등 - 이 아니기 때문에.. 때로는 이기적인 마음이 앞서는 속물이자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4. 다른 좋았던 점은, 영화가 시종일관 꽤 밝은 분위기라는 거다. 가끔, 쫄깃한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명랑하다. 한켠 속물적이면서도 딱히 모질지도 못한 택시운전사의 캐릭터 덕분에. 

5. 한편으로는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대한민국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도 남는다. 친일파, 독재 부역자들이 권력자였던 탓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제발, 아이들에게 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와닿지도 않는 신라시대, 조선시대 인물들만 매번 들먹이면서 국뽕 놓지 말고, 쫌.

※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들께는,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史》 추천! 

제 별점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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