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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서현CGV

한줄평: 무리수나 허점은 못 본 척 해주는 센스 (찡긋)


1. 어제 선개봉이라도 했는지, 이미 보고 온 사람이 남긴 혹평하는 리뷰글을 우연찮게 봤는데... 요지는 "군함도를 소재로 가져다 썼을 뿐, 역사에 대한 왜곡이 많은, 류승완표 액션영화"일 뿐.

군함도에 대해서는, 나의 지식이 짧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왜곡이고 아닌지를 일일이 찝어내지는 못 하겠지만, 위 글쓴이의 말이 대체로 맞는 말이긴 하다. 대신, 영화적 재미에 집중한 터라, 군함도는 단지 배경으로 사용됐을 뿐이라는 점을 크게 못마땅해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잘 만든 오락 영화.

아마.. 저런 불편함은 '국뽕 마케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추청은 된다. 다행히(?) 나는 영화 타이틀만 알고 갔지 - 류승완 감독이라서 보러 간 거라.. - 관련 기사라든가 그 어떤 것에도 노출된 적이 없음. 그래서 비교적 저항감이 없었던 것 같긴 하다. ㅎㅎ

참고로, 나무위키에서는..

"내러티브와 디테일은 버린 채 애국심에만 의존한 영화"
"2017년에 개봉한 반일 버전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 라고 혹평해놨다; ㅎㅎ

2. 애초에, 영화 시작할 때 '군함도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자막이 뜬다. 「박열」이 '철저한 고증에 기반한 실화'라고 자막을 띄운 것과 매우 다름. 다만, 엔딩 크레딧 전 군함도의 현실에 대한 자막이 쭈~욱 뜨는데.. 그냥 재미있는 상업영화 한 편 보여준 후에, 그런 선생님 같은 멘트가 나오는 건..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 에이~ 역사의식 고취해주려고 만든 건 아니었잖아..? 하는.

3. 대~충 봐도, 설정 상의 무리수나 허점은 보인다. (눈에 불 켜고 보는 사람들한테는 더 잘 보이겠지.. ㅎㅎ 남자들 평점이 더 낮다고 하는 걸 보면 아마 전투씬에 뻥이 많이 들어가 있는 듯. 주인공만 총알 잘 비켜가고 이런 건 기본이고;)

일단.. 독립군 1명 탈출시키겠다고, 미군 출신(?) 군인을 꼴랑 "1명"을 잠입 시켰어. 그것도 똑같이 노역 당하는 조선인으로... 장난 치냐??? 심지어 사방이 고립된 섬인데.

마지막 탈출 시킬 때도.. 밤부터 새벽 해 뜨기 전까지 그 짧은 시간에 영화에 나오는 모든 걸 준비하고, 그 와중에 전투하고, 탈출까지 하는 게 가능하냐? 싶긴 함. 특히.. 줄 타고 1명씩 내려갈 때, 와~ 400명이 저렇게 내려가려면 1박2일은 필요하지 않냐? 싶음. 옆에서 총 쏘고, 화염병 터지고, 다이나마이트 던지고 난리 부르쓰인데.. 송중기가 육성으로 뭐라뭐라 지시하는 것도.. 그래서 들리겠냐? 싶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애교로 봐주자. 그래야 재미있다. ㅎㅎ

근데, 아무리 그래도.. 황정민이 탈출 배에 탄 건 좀 너무 했다 싶다. 바다 속 풍덩~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부상자들이 어떻게 탈 수 있냐고. 뭐.. 마지막 대사가 필요하긴 했겠지만. (안 그래도 그 즈음 옆자리에서는 훌쩍- 훌쩍-)

4. 보다 보면 그냥.. 친일파 놈들 꼭 잡아 족쳐야 해, 라는 생각은 든다. 아직도 반성 안 하고 못된 짓거리하면서 기득권 누리는 것들은 재산 몰수부터 하고, 쫌.

5. 소위 말하는.. A급? S급?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래도 굳이~~ 꼽자면, 주인공은 황정민인가...?

6. 황정민 딸 역할의 아역배우는, 첫 등장부터 '아.. 생긴 거 너무 익숙한데.. 어디서 봤나..?' 싶었는데, 음- 아무래도 TWICE 다현 닮은 거 같은데;; 

7. 딱히.. 소지섭이 연기를 못 했다거나 한 건 아닌데, 역할에 어울리는 캐스팅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듦. 아무리 깡패 역할이라지만, 그 몸이.. 그 시대에.. 나와도 되나요? 혼자 너무 시대를 따로 사는 느낌을..

별점은 ★★★★

아, 근데 나는.. '그냥 액션영화다'라는 먼저 혹평을 보고 갔기 때문에, 좀 모자란 부분들에 대해서도 그냥 그렇구나~ 그런 거구나~ 하고 보고 나온 케이스일 순 있음. 군함도를 단지 소재로만 가져다 썼다는 것에 비판적인 분위기도 꽤.. 있는 듯 함.

오락영화로써 볼만하니까, 높은 평점을 주긴 했지만. "송중기의 소영웅주의, 황정민의 신파, 소지섭의 로맨스를 대충 얼버무려놨다"는 모 평론가의 코멘트에도 매우 동의는 하는 바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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