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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Thu. 9pm
Megabox Coex
아론 소킨 빠
애플 제품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아론 소킨' 때문
누군가는 별로라고 했지만, 나는 만족했음. 캬캬 *^_^*
"Musicians play their instruments. I play the orchestra."
질투(?)에 가득차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인데! 일은 내가 다 했는데!'라고 부르짖는 워즈니악에게, 스티브 잡스가 한 말
사실.. 스티브 잡스가 워즈니악의 말을 조금만 들어줬어도, 이런 질투쟁이 같은 말을 하지 않았을 거 같긴 하다. 워즈니악이라는 캐릭터는.
결국, 어쨌든 스티브 잡스가 나쁜 놈이긴 한 거 같음. ㅋㅋ 특히나 주변인들이 보기엔. ㅋㅋ
(아, 물론 나는 스티브 잡스를 좋아한다. 기업가로써, 혁신가로써. 난 잡스와 함께 일하지 않았으니까. 으하하)
암튼, 뮤지션들에게도, 청중들에게도.. 자기를 잘 설명한 말이라 생각한다. 실제 있던 말인지, 소킨 옵하가 만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I'm poorly made."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스티브 잡스의 말.
배려심 없고, 못되쳐먹고, 괴팍한 정도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한 마디로 용서랄까 온전히 이해받기엔 무리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편리한 변명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ㅎㅎ)
그나마, 스티브 잡스 정도 되니까 저런 말 한 마디로 어느 정도 이해를 구할 수도 있는.. 거겠지
나 역시, 한 번쯤 써 먹어 보고 싶다. 한껏 내 멋대로 군 다음에.. 'I'm poorly made'
음.. 역시 좀 재수없긴 하군 ㅎㅎ
"실패한 쇼"
'3개의 런칭쇼 직전을 다룬 영화'라는 정도는 알고 갔었다. 대충.. 일대기를 보여주는 영화겠지 싶었고 (타이틀 또한 심플하게 '스티브 잡스'이고 해서) 그러므로 가장 성공한 쇼 - 최근의 쇼까지 포함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이폰을 통해 세상을 바꾼, 가장 성공한 시절의 스티브 잡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의외로(?)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가장 친하다고 할까..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스티브 잡스와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스티브 잡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성공담이 아니라, 타이틀 그대로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을 이야기하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당연하게도, 온통 제 멋대로인 성격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스티브 잡스에 대한 호의적인 시선이 깔려 있는 영화로 보이는데.. (모두 알고 있는)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점도 그 연장 선상에 있다고... 추정(...)해본다.
그가 언제나 장미빛 길을 걸었던 건 아니며, 무수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믿는 바를 밀어붙인 결과였으며, 10년 후 복수까지 염두에 둔 똑똑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어찌 생각하면, 그의 '혁신'이 너무 일렀기 때문에 실패를 맛봐야 했던 거.. 같기도 하다. 그는 줄곧 한 길을 걸었던 거니까. 마침내, 그의 아이디어가 세상에 받아들여지기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달까.
"스티브 워즈니악"
그리고, 가장 선명하게 스티브 잡스와 대비된 - 그러므로 스티브 잡스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인물 중 한 명이 바로 '스티브 워즈니악'이었다고 생각한다
매번, 어쩐지 발목 잡는 것 같은 요구만 줄곧 해대는 워즈니악. 그럼에도, 그를 아끼는 속내를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
특히 미래의 성공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의 입장에서 보기에 워즈니악이라는 캐릭터가 분수를 모르고 징징 거리기만 하는 찐따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매번, 나타나서 하는 요구를 듣다 보니.. 이 두 사람이 각각 "꿈(이상) vs 현실"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아마 워즈니악과 같이 생각하고 판단하고 살고 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고집하고, 보다 대중적인/안전한 옵션을 선택하고, 기업에 실제 기여한 제품/사람을 인정하는 등등
스티브 잡스 또한 '사장'이었으니 망정이지.. 일개 사원 수준에서 떠들어댔다가는 쿠사리 많이 먹었을 거라고 본다 =_=
He who laughs last, laughs best.
만약, 마침내 스티브 잡스가 성공하지 못 했다면.. 그도 결국은 괴팍한 이상주의자로만 남았을 수도.
캐스팅 실패
이렇게나 젠틀하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결함이 있으며, 독선적인 인물을 연기하기에.. 마이클 패스밴더는 너무 잘생겼다 -_-
그 모든 '나쁨'에도 불구하고,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에 호의적인 시선을 보낼 수 있는 데에는 배우의 잘생김 또한 한 몫 했으리라 생각함 ㅋㅋ
★★★★★
마지막으로.. 팬심을 담아!! 별 다섯 팡팡 ^ㅁ^
[에필로그]
애들은 잘못하지 않았다
개봉하는 줄도 모르게 개봉한데다가, 뒤늦게 개봉사실을 알았으나..
상영관이 별로 없어서 못 보고 있다가 겨우! 시간도 맞고 상영관도 가까운 타임을 찾아서 보러 갔더니만..
꼴랑 30석 밖에 안 되는 작은 상영관에 어린이 다섯이 보호자도 없이 한 줄도 쫙~ 앉아 있더라 (E1~E5)
영화가, 애들 보기에 왠간히 재미있을 것 같아도, 애들이 시끄럽게 굴까봐 걱정이 되는 판에
무려 '아론 소킨'이 쓴 '스티브 잡스'라니. 애 엄마는 '아론 소킨'이 누군지, 당연히 쥐뿔도 몰랐겠지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시끌시끌. 시끌시끌. 시끌시끌. 영화 상영 중이라는 개념이 그냥 떠듦.
내 자리는 하필 아이들과 같은 줄인 E6 이었는데 -_-
내 바로 옆 자리 애들이 떠들면 한 마디 할텐데, 내 옆자리 애들은 그나마 초등학교 고학년쯤이라 입으로 시끄럽게 떠드는 정도는 아니었고 (팝콘 먹는 먹는 소리, 스프링 장난감 촤르륵 촤르륵 가져 노는 소리는 냈다만)
내 반대편 끝인 E1~E3 에 앉아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애들이 조잘조잘 대고 있어서, 뭐라고 하지도 못 함..
게다가 '아론 소킨' 이잖아!! 대사가 좀 많으냐고! 쉬어가는 장면도 없어.. 얘들 조용히 시키다가 나만 영화 못 보는 거니까 꾹 꾹 참고 있는데
앞 줄에 앉은 관객들도 짜증 나니까, 계속 뒤돌아 보는데.. 내 앞 자리 여자도 몇 번을 뒤돌아 보다가, 어른인 나를 발견 '같이 온 거냐'고 물어 봄. (조용히 안 시키냐고 따지고 싶었겠지.. 나라도!!)
나는 아니라고 하고, 애들은 계속 떠들고, 내 앞자리 여자가 결국 밖으로 나갔는데.. 그러고 나서야 엄마라는 여자가 들어와서 한다는 소리 '누가 떠들었어~?'
아오 짜증나!!!!!!!! 당신이 와서 한다는 소리도 곧 소음이라고!! 이 교양 없는 여자야!!!!!!
너무 짜증나서 내가 손가락질로 저쪽 애들 좀 조용히 시키라고 함.
그나마 고학년 같아 보였던 내 옆 자리 꼬마는, 영화 시작한지 25분쯤 지나서야 '아~ 저 사람이 스티브 잡스야?' 하더라
당췌, 뭘 보라고 이런 애들만 영화관에 밀어넣은 건지.. 이 시점에서도 이미 부모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
극장을 나와서, 애 엄마 같아 보이는 여자가 있길래 한 마디 할까 하고 약간 떨어져서 잠시 지켜 봄
같이 웃으며 얘기 중인 젊은 남자가 있길래, 같이 온 건가? 싶었더니만.. (이 때는 대화 내용 못 들음)
이내 남자 혼자 빠른 걸음으로 바깥으로(내 쪽으로) 빠져나오고,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그 남자를 따라 나오면서 쌍욕을 퍼붓더라
말 그대로 쌍욕. "야 이새끼야, 너나 잘해. 내가 들어가서 내내 뒤에서 봤는데 애들 하나도 안 떠들던데 왜 지랄이야 씨발놈아.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식
알고 보니, 그 젊은 남자도 관객이었던 모양. 시끄러웠다고 한 마디 한 듯.
처음 내가 지켜봤을 땐, 서로 웃으면서 얘기했던 걸로 보아 좋은 말로 시작했겠지. 이.. 기본 교양은 커녕, 싸가지도 쌈싸먹은 거 같은 여자가 저 따구로 안하무인으로 굴면서 대화가 안 되니, 상대 못할 인종이라 생각하고 무시하고 빠르게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
남자가 먼저 빠르게 빠져나가고도, 이 여자는 계속 투덜투덜.
역시, 애들이 뭔 죄냐. 부모가 교양 없고, 공공 질서에 대한 의식 없고, 진상 부리는 인물이니.. 애들이 그런 상황에 떠 밀려 들어가는 것이지.. 쯧쯧
자기는 잘못이 하나도 없어서, 욕지거리 퍼붓는 그 면상 찍어서 인터넷에 확 뿌리고 싶은.. 욕망을 자극하는 그런 엄마였음
아, 그리고 무식한 아줌마야? 앞에서 떠드는 소리 뒤에서는 잘 안 들려. 원래. 게다가, 당신은 애들이 이미 실컷 떠든 후부터 들어와 있었고 (그나마도, 당신 주장이 맞다는 전제 하에) 극장 맨 뒤에서 지켜보면서 애들 떠드는 소리가 니한테까지 들리겠냐?? 들리겠어?? 애초에??
그 교양 수준, 그 사회성, 그 싸가지.. 인 엄마를 가진 애들이 불쌍타. 애들 생각해서, 좀 배우고 살지 그러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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