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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
@블루스퀘어
(1차) 2013.5.14 8pm
http://nina7780.tistory.com/168
(2차) 2016.1.16 7pm
(3차) 2016.1.30 7pm
센터가 중요하다
나는 내 돈 주고 공연 보러 갈 때는 늘! 항상! 가장 비싼 좌석(주로 VIP석) + 센터 블록으로 자리를 잡는데
괜히 허파에 바람 들어가서.. 도 아니고, 돈이 만만해서 허튼 짓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다~ 경험으로부터 우러 나온.. 1층이라도 사이드 블록의 좌석이거나, 2~3층에서 배우의 표정을 읽을 수도 없는 상태로는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없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온전히 무대를 느끼고 즐기고 소통할 수 없더라는 거다.
주머니가 가볍던 학생 때, 그래도 큰 맘 먹고 보러 간 3층 좌석에서 본 공연이 그랬고
손이 컸던 친구 덕분에, VIP 멤버쉽 무료 초대권으로 본 2층 좌석의 공연이 그랬고
몇 푼 아껴보겠다고, 당일 잔여석을 할인해 판매했던 1층 사이드의 R석에 앉아서 본 첫 '레미제라블' 때도 그랬다
그리고, 돌아온 <레미제라블>은 미리부터 표를 예매해둔 덕에 VIP석 중에서도 꽤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었는데 (9~10번째줄 센.터.였.다)
하!! 옆에서 비스듬히 지켜본 '레미제라블'은 역시나 제대로 본 게 아니었더라..
이번에는 무대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다시 봐도 다시 감동이고, 다시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최고의 공연!
(그래서 2차 관람 후, 냅다 다시 예매함 ㅋㅋ)
※ 3차 공연은, 소름끼치게 아름다웠던 1막 마지막 장면을 전체로 조망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 돈도 아낄겸.. ㅎㅎ)
2층 좌석으로 예매했는데.. 역시, 100% 무대에 흠뻑 빠지고 싶다면 1층, 센터, VIP석이라는 결론에 다시 한 번.. 흐-
레미제라블 특유의 비장함과 아름다운 넘버가 소름끼치게 어우러지는 'One Day More'
(7분 정도부터 시작)
디테일이 퀄리티
'레미제라블'은 워낙 탄탄한 원작이 있어 이야기 자체도 재미가 있고
흥겹든, 애처롭든, 슬프든, 비장하든.. 어떤 장면,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극적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아름다운 넘버들이 가득한데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사소한 디테일까지 신경써 연출한 걸 보면서 다시 한 번 감동. 그리고, 만족감
들릴듯 말듯 한 수준이지만.. 어떤 특정한 장소임을 표현하기 위해 얕게 깔리고 있는 효과음
무대 위에서 물리적 거리를 표현하기 위해 또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한 목소리가 되어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소리
스쳐 지나가는 총알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스팟라이트 조명까지.. 뭐 하나 맘에 안 드는 게 없어!!
코끝이 찌잉
신부와 은촛대 장면은 볼 때마다.. 울컥
공격적인 성격의 나 자신에 대한 반성도 쪼끔... 함
그렇다해도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신부와 같은 아량을 품진 못할테니.. 그저 가능한 입 닫고 사는 쪽으로...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마음으로 -_-a..
실패한 혁명
계속 짓밟히던 지렁이가, 딱 한 번 마지막 힘을 짜내어 '꿈틀' 하는 게, 말하자면 혁명인 건데
이 한없이 아프고 아픈 혁명의 노래를, 비장한 혁명의 가치를.. 고작 광고 따위에나 쓰는 건 역시 싫다
마케팅 소재로써 주목을 끄는데 좋긴 했겠으나.. '레미제라블'의 팬 개인으로서는 심정적 거부감이 크다
또, '미저러블'한 삶을 다룬 거니까 어쩔 수 없는 조합이긴 하지만..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는 몇 번을 봐도 아프고, 아프다
사랑, 주는 사랑
워낙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확~ 눈에 띄진 않지만, 어쨌든 결국 '레미제라블'은 사랑의 이야기
..라는 걸, 두 세번 본 후에야.. 깨달았다; 그 중에서도,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끝없이 주기만 하는 사랑을 노래했다는 걸
안타까운 남자, 자베르
2차 관람 때도, 3차 관람 때도 가장 눈에 들어온 배우는 자베르역의 '김우형'
(우리 뿌잉뿌잉 정성화는 이미 얼마나 잘 하는지 아니까! 진작 좋아하니까, 논외!)
'이 정도 하는 배우를 왜 모르고 있었지?' ..하고 찾아보니 <지킬앤하이드>를 주로 했군..
난 홍광호 캐스팅으로 본데다, 홍 배우 공연은 무척이나 선호하지만 (표를 못 구해서 못 볼 뿐 ㅠ_-)
지킬앤하이드 공연은 그닥.. 선호하지 않으므로 몰랐을만 함
앞으로는 '찾아보는 배우' 리스트에 넣어놓고 예의주시해야겠다!
(근데.. 알고 보니 지난 번 '조로' 공연 때도 주연이었고, 그 때도 맘에 들었던 배우였다 ㅋㅋ 이젠 정말 기억해야지;;)
배우도 배우지만
극 중 자베르는 참.. 볼 때마다 안타까운 캐릭터다
법이, 법이라는 이유만으로 믿고 따르는.. 바보. 완전 바보 같으니..
찐빵 속 앙꼬, 앙상블
엄마와 함께 온 (것으로 추정되는) 초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한껏 기분 좋은표정으로 "이거 너무 재밌다~~"라고 하는 걸 듣고 깜.짝.
아니, 아무리 많아봐야 13살 정도 밖에 안 됐을 걸로 보이는 - 심지어 애가 작아서 저학년 같아 보였는데 - 아이가 이 방대하고, 심오하며, 역사적인 내용을 이해한단 말인가!!!
혹시.. 인문학 천재..=_=??
내 옆자리에서 관란하던,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남자애는 뭔가 지루해하는 것 같았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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