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트르담 드 파리(French Cast)

10/10(토) 7PM 용인 포인아트홀 


내 옆자리 여자는 '콰지모도(곱추)'가 노래하는 걸 들으며 (비록 한 두 방울 정도였지만) 눈물을 훔치고, 다른 사람들도 커튼 콜 할 때 투썸즈업업업으로 무대를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우던데...


그냥 나는 시종일관 심드렁하게 관람했다 -_-;


남들은 좋아하는 거 보니.. 뭐.. 취향 차이인건가 싶은 생각은 드는데.. 

암튼간에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는 거..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하면 기대하는 것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인데

- 기본적으로 '현대무용' 무대 같은.. 안무도, 연출도.. 싫었고

- '근위대장'이 티셔츠에 면바지 같은 걸 입고 나오는 것도 싫었고

- 앙상블 무대라기 보다는 그저 '백댄서'를 세워 놓은 것 같은 단체 무대나 군무도 싫었고

- 넘버 역시.. 대부분이 주인공 6명의 '솔로'라 싫었다 


나에게는 크게 압도적인 부분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좋았던 걸 꼽아보자면.. 

흔한 뮤지컬의 화려한 무대가 아닌... 좀 예술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는 점이나 

작품보다는 배우에 대한 만족도 일테지만, 배우들이 노래를 너무 너무 잘 불렀다는 거? 


넘버들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고 그랬는데..


중저음이 살짝 깨져서 들리는 거 같았던.. 사운드 환경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로 치면 뽕짝이랄까, 올드한 느낌을 주는 블루스풍(?) 음악들은 자꾸 듣다보니 기분도 같이 칙칙해지는 게 (저음이, 약간이긴 해도, 살짝 찢어져 들린 것도 한 몫 했던 거 같지만..) 반복해서 듣다보니 좀 지겨웠...음


물론 모든 넘버가 블루스, 뽕짝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칙칙한 저음 듣기 싫은데.. 라고 생각한 순간이 잠깐씩이나마 있었으니.. 


무대 연출은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장면이 '이쁘구나..' 했을 뿐, 이를테면 「위키드」의 Defying Gravity 씬을 처음 볼 때와 같은 신선함이랄까, wow 하는 요소는 전혀 없었고.. 


(Aㅏ... 근데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또 맘에 안 들었던 점을...;;) 


..무튼 그랬다


아,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가장 거슬렸던 건.. 프렌치 캐스트. 배우의 연기, 노래를 (작품이 전반적으로 그저 그랬던 데 반해) 흠잡을 데는 하나도 없는데 


소리와 자막과 무대가 모두 제각각인게.. 일단 너무 불편해서 관람을 방해. 절반 정도 밖에 못 주워 듣는다 하더라도 소리와 자막이 어느 정도 매치가 되는 영어와, 완전 진짜 까막귀인 프랑스어인 거와는 전혀 다른 경험. 자막을 후다닥 읽고, 무대를 보면서 소리를 듣는데.. 소리를 들어도 내가 자막 본 데까지 부른 건지 남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계속 흘깃 흘깃 자막 스크린을 찾게 되고.. 무대에 확 집중도 못하고. 그랬음. 그랬다고.. 


또.. 요즘은 무대 공연을 봐도, 예전만큼 어릴때만큼 만족도가 크지 않은 것이.. 이제 왠만하면 여기다 돈 쓰지 말아야겠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 


별점은 ★★ 

- 그것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큰 거지만, 아트 아트한 예쁜 장면들 때문에

- 그래도 괜찮았던 몇몇 넘버와 배우들의 열연/가창에 대한 예의로

'v.감상하다 >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턴  (0) 2015.12.20
헝거게임: 더파이널 (모킹제이 Part2)  (0) 2015.12.20
내부자들(2015)  (0) 2015.12.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