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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
요셉 어메이징
2/15 Fri 8pm
총평: 귀가 즐거우려고 갔는데 (그나마) 눈이 즐겁더라 -_-a
1. 공짜표가 생겼다.
요셉 어메이징?
처음 들어보는 타이틀이라 받을까 말까 하다가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만든 뮤지컬이라고 해서
+ 샤롯데씨어터는 주로 어느 정도 규모감 있고 중간 이상은 하는 작품들을 올려왔으니까
덥썩, 물었다. ㅎ
2. 배반의 장미
시놉시스 첫 줄에, 요셉이 어쩌고.. 야곱이 어쩌고.. 나오길래, 안 읽었다;;;
그냥, 앤드류 로이드 웨버 -- 이름 하나 믿고 갔다.
성서 기반의 이야기인 것 같으니, 조금 지루하더라도(?) 아름다운 음악을 듣게 되리.. 기대했다.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이라고 해서
오페라의 유령과 같이, 아름다운 선율이 반복적으로 귀를 간질여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나는 매우 잘못된 기대를 품고 있던 것이었다.
일단, 음악이 대체로 밋밋했다.
그냥, 밋밋하기만 했으면 차라리 좋았을텐데..
왼갖 장르의 음악이 다 튀어나오는 걸 듣고 있으려니, '나 완전 빗나갔었구나-' 싶었다.
디스코, 탱고, 트로트(..라고 느껴졌던 앨비스 프레슬리 음악-_-)에
치어리딩이었겠지만 한국인 정서로는 에어로빅 하는 거 아냐 싶었던 음악까지;;;;
칼군무를 좋아하는 내 눈에는 삐긋거리는 게 보이기도 하고
이 정도 무대 공연은 많이 봐와서 큰 감흥이 없긴 했으나
그래도 그나마, 앙상블 단체 군무 하는 거 보면서 눈이라도 만족해야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봤다.
그리고 군무할 때 나오는 쑈음악 (위에 열거한 것들)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밋밋해서 뭐가 대표곡인가 구분하기도 어려웠지만
공연이 끝날 무렵에서야, '아하? 얘가 대표 넘버구만~' 하고 알아챌 수 있었던 ㅎㅎ
"Any Dream Will Do." -- 이 노래 만큼은, 좋았다.
3. 혹시 애들 보는 거였나?
꽤 많은 뮤지컬을 봐 왔지만.. 난생 처음으로! 나레이터가 있었다.
"야곱에게는 열두 아들이 있었는데, 요셉만 이뻐했어요~♬"
"아버지가 요셉만 이뻐라 해서, 형들은 요셉을 미워했어요~♪"
..와 같은 나레이션을 듣고 있노라니, '뭐야;; 어린이 뮤지컬이야!' 싶기도 했다.
계속 보고 있었더니 적응도 되고 해서 점차 그런 느낌은 수그러들었지만.. 암튼, 첫 인상은 그랬더랬다. ㅎㅎ
그래서, 좀 순화(?)해서, '가족뮤지컬'이라고.. 하는 거 같긴 하다.
- 어린이보다도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았지만 ^_^;;
4. 오늘의 캐스팅
1) 정동하 (요셉 役)
직접 들으니 정동하 목소리가 꽤 좋고, 매끄럽게 노래를 잘 부르기에
-- 요런 정도로 좋은 인상을 가지고 돌아 왔는데
대표 넘버 동영상 찾으려고 오리지널 캐스팅 배우의 공연 장면을 보다 보니
정동하는 연기가 부족하긴 부족 했었네... 란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되었다. ㅎㅎ
하지만, 꼭꼭 씹어 부르는 듯한 매우 명확한 발음 -- 이거 하나 만큼은 별 다섯개 주고 싶다!
뮤지컬을 보다 보면, 노래로 대사할 때 발음이 씹히는 경우가 종종, 자주, 공연마다 꼭꼭, 있는데
정동하 대사만큼은 귀에 콕! 콕! 박힌다.
- 오히려, 다른 뮤지컬 배우들 발음이 묻혀 들렸다. ㅎㅎ
메인(?) 캐스팅이 정동하라, 연기 괜찮을까.. 걱정을 쬐~끔 하긴 했었는데
무대를 보는 동안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건
요셉의 출연 비중이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로 봤을 때, 합창 장면까지 몽땅 더해서.. 30% 정도 되려나.
그나마도, 등장 장면의 30% 정도는, 등짝을 보여준다(...)
암튼, 메인 캐스팅 배우들 중에,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도 있길래, 뭥미? 했었는데 -- 납득은 되었다.
그리고, 임시완도 할 수 있는 역할인만큼
정동하의 가창력을 오롯이 보여주기에는 뮤지컬 넘버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긴 했다.
정동하가 너~무 편안하게 불러서, 감흥이 반감되는 느낌이랄까...
2) 김선경 (나레이터 役)
..이뻤다. 끗.
3) 조남희 (파라오 役)
기독교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앨비스 프레슬리를 패러디한 연출 등 여러모로 미국색이 느껴지는 뮤지컬이었는데
그래서 나름 비중도 적지 않았던 앨비스 프레슬리 장면을 보며, 난 자꾸만.. '고마 손 한 번 잡아주이소~'라며 노래하는 남진이 떠올랐다. 락앤롤로 기억되는 앨비스 프레슬리이지만, 극 중 노래는 어쩐지 트로트삘이 충만하게 느껴지고...
찾아보니,70년대 초 만들어진 공연이라, 그 당시에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오늘 공연에서는, 배우가 문제인 건지, 연출이 문제인 건지, 썩 잘 녹여낸 느낌이 없었어...
(근데 아줌마들은 엄청 좋아하더라;;;;)
게다가, 배우분.. 노래 너무, 너무x너무x너무x너무 못하시잖아.
그래서 앨비스 프레슬리 장면은 쫌 지루했다 -_-a
5. 어린이 합창단
뭐랄까, 노래 잘 해서 합창단 들어간 애들처럼 생겼다;;
장래 희망이 가수, 연기자 혹은 스타- 는 아닐 거 같은;;;;
게다가, 애들이 좀 피곤해 보이기도 했다 -.-
6. 기타
#1.
악단이 무대 위에 자리한 경우는, 소극장 공연을 제외하고는 본 적이 없어서
이것은 어린이 뮤지컬인가 라고 의심하던 공연 초반에 악단의 위치도 의심을 갖는데 한 몫함.
쭉~ 보다 보니, 무대 끝에 걸터 앉거나, 앞에 쪼그려 앉거나 하는 장면이 많더라. ㅎㅎ
#2.
만들어진지 오래된 공연임을 알 수 있는 단서 중에 하나가, 무대를 통으로 가리고 장면을 전환하는 연출이다.
물론, 관객들을 심심하게 그냥 둘 수는 없으므로 무대 앞에 약간의 공간은 남겨 놓는다.
그리고,
막 뒤쪽의 장면을 바꾸거나 다음 장면을 위해 나머지 배우들이 옷 갈아 입는 동안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배우가 나와서 시간을 때워준다.
대체로, 한 명이 나와서 때우는 경우가 많긴 하다.
요셉 어메이징에서는 11명이 떼로 나와서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만.
다만, 시커먼 막을 배경으로 배우가 할 수 있는 게 많지는 않다.
그래서 이렇게 '시간 벌어주기 위한' 장면은 뭘 하던간에 (..라고 해봐야 노래 밖에 더 있나-_-)
'엿가락을 늘여놓은' 듯한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라카지」에 이어, 두 번째
국내에서 뮤지컬 장사가 되다 보니, 명성 좀 있다 싶으면.. 막 주워(?) 오는 거 같은 기분도 든다. -_-;;
#3.
앨비스 프레슬리 장면에 엄청나게 공감을 못하면서 생각한 건데..
뭔가, 우리가 잘 모르는, 미국적인 패러디(?), 인용 또는 활용이 더 있었을 거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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