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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TV를 켰더니,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죽음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사망'이라고 표현하고 있었음)



한 번에 덜컥 믿어 버리기에는 너무 갑작스럽고 받아 들이기 어려운 소식이라
뉴스를 보고 있으면서도 '현실'이라는 실감이 잘 안 난다.

이어 투신자살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는, 믿고 싶지가 않았다.

TV에서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바로 그 뒷산의 영상을 보여줄 때
온통 바위 밖에 없는 화면에 놀라고 또 그 높이에 놀랐다.

정말..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까운 사람이 떠나갔다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죽어 마땅한 권력자들은 여전히 호위호식하며, 국민 등쳐먹어 만든 비자금으로, 지들과 마찬가지로 더럽고 파렴치한 주변인들과 친인척들과 함께, 아직도 입이 있다고 헛소리 찍찍 싸대며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나는 앞으로 노 전 대통령을 '대나무'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그는 너무도 올곧아서, 구부러질 줄을 몰라서, 그래서 그렇게 꺽어져 버린 거 같다.

나는 선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았었고,
노사모나 노빠는 커녕 노무현 지지자 축에도 끼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재임 시절부터 항상 꼼수부리거나 정략적이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그 당당함과 강직함을 좋아했고 존경했다.

화가 난다.
살아야 할 사람이 파렴치하고 뻔뻔한데다가 아부 따위나 하고 살아가는 더러운 권력을 만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음에.

정말 화가 난다.
저 더러운 권력이 아직 활개치고 다니고 있음에.




저녁에 컴퓨터를 켜보니..
다음(DAUM)의 첫화면에 눈에 들어 오네요.

권력이 교체된 후.. 다음도 참 고생을 많이 했지요.
온통 회색으로 처리한 화면 상단부를 보니 그런 와중에도 다음이 의리(?)를 지켜준 것 같아 위안을 받습니다. 하하.


다른 포털은 어떤가 해서 들어가봤더니,
CI 칼라까지 포기한 곳은 다음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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