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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블로그를 이렇게 함부로(?) 다루지 말아야 겠다고 반성부터 하고.. 블로깅 시작.

 
(잠시 반성 중)




이제서야 드디어! 그 유명한 히어로즈(Heroes)를 보고 있다.
SF류 이야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 사람들이 재미있다- 재미있다- 노래를 해도 관심을 안 뒀었는데
뭔가 영어로 된 동영상을 좀 꾸준히 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찾아보게 됐다.

목적은 뭐.. English 반, entertainment 반.

아침 출근길, 저녁 퇴근길, 주말(어제)에 돌아다닐 때 오며가며 이동시간, 엄마 기다린다고 커피숍에 앉아 히어로즈만 또 한 두 시간..

보기 시작한지 한 삼사일 지난 거 같은데, 이런 식으로 벌써 1시즌 22편까지 봤다. -_-
한 마디로.. 달렸다.

재미있더군.
기대 이상으로.

단, 이 재미는 뒤가 궁금한 쪽이다.
으하하하하하하 깔깔깔깔깔 이런 쪽은 아니고.
뭔 일이 벌어지나, 등장인물이 어떻게 될까 이런 쪽.

이게 또 현재와 과거, 현재와 미래를 마구 넘나드는 내용이고,
뭔가를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게 아니다 보니.. 더 그렇다.

심지어 인물도 많고, 내용도 방대하다.
초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Save the world"하려고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거다보니.
에피소드 한 편 안에는 모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풀 지 못할 정도.

전편의 줄거리를 소개할 때도 바로 앞 에피소드를 요약해주는 게 아니라
해당 에피소드에서 보여줄 인물의 모든 지난 이야기를 말해주는 식이다.

내가 이걸 한 번에 몰아봐서 망정이지.. 띄엄띄엄 봤으면 머리 상당히 복잡했을수도.
암튼, 내용이 쫌 많이 방대한지라
뭔가 좀 정리된 게 없을까? 란 생각에 인터넷을 뒤적여봤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오! '안도(Ando)'역의 배우가 한국인이었구나!!!!! 한국 이름은 이재혁이란다.
(Heroes를 늦게 보기 시작한만큼, 늦게 알게 된 정보겠지만;;;)

오른쪽이 'Ando'역의 James Kyson Lee


보통은, 일본인 역할을 한다고 해서 실제로도 일본인일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데
이 남자는 생김새가 일본인이 맞을 거 같아서(...) 별 의심을 안 했다는..;;;



평범한 일본 샐러리맨을 잘 표현해주는 저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말이지;;;

그래서일까,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왠지 더 반가운 마음.


게다가 연예인다운 땟깔을 마구 뽐내는 프로필 사진을 보면 꽤 잘생겼다. 호호.
(내가 이런 얼굴을 좋아한다는 거는 아니고;;;)

                     


뭣보다 영어도 일본어도 어색하게 말하는 캐릭터가 아닐 때의 그의 목소리는 아주 멋지다. +_+
인터뷰를 언뜻(;) 보니, 일본인뿐 아니라 중국인 역할도 하는 모양. 멀티 랭귀지맨. 오.

James Kyson Lee의 관련 링크를 타고 이리 저리 잠시 돌다가
문득 '어? 혹시 Hiro역의 그 남자도 일본인이 아닌거 아냐?'란 생각이 들어.. 찾아봤다.



이런,

'히로(Hiro)'역의 Masi Oka는 일본인이 맞다. ㅎㅎ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일본인 캐릭터인데, 그래도 할 말이 있을 땐 영어로도 다 잘 하고 있다. ㅋㅋㅋ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단어 수준만 낮춰주면 어설픈 영어를 하는 캐릭터가 설정된다고 믿는 모양인데..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Hiro를 보고 있으면
쉬운 단어를 쓸 뿐 그는 매우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영어가 서툰" 캐릭터다. ㅎㅎㅎ
긴 대사를 칠 때는 발음도 비교적 정확하고, 되려 짧은 대사를 말할 때 오히려 일본인다운 '-ㅇ구' 발음을 구사한다. 루킹구 디리셔스(looking delicious) 같은 식으로. ㅋㅋ

Ando도, Hiro도 실제로 더 잘 말할 수 있는 영어를 일부러 서툴게 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는 캐릭터. ㅎㅎ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 사회나 일본 문화에 대한 의식도 좀 낡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 많았는데,
사실 이 포스팅의 발단이 된 게 바로 이 남자.
Hiro역의 Masi Oka다.

극 중에서와 극 바깥(?)에서의 모습이 별 차이가 없는 Masi Oka;;;;


"Masi also stated in an interview that he has an IQ of 189."

위키피디아(Wikipedia)에서 그의 Bio를 읽다가 발견.
동시에 천정명과 IQ 430 허경영이 떠올랐다. ㅋㅋㅋㅋㅋㅋ

머리는 좋은데 단지 공부를 하지 않아서 성적이 나빴다던 천정명.

천정명 “IQ 150이지만 모의고사 400점 만점에 10점 받아”
"그는 또 "신기한 점이 책을 보면 1분 만에 잠이 드는데 대본을 외우면 시간 가는 줄 몰라 밤까지 샐 정도다"라고 연기자가 천직임을 강조했다."


주변에 IQ 150인 친구조차 없었다는 고백을 하는 거지.
비범할 정도로 머리가 좋다는 건, 남들보다 '노력을 덜' 하는데도 '더 좋은 결과'를 취할 때 쓸 수 있는 말인 거다. 

남들과 똑같이 집중을 못 해서 똑같이 형편없는 점수를 받는 건, 그냥 남들과 똑같은 거다. 

(적성이 아니라서...라는 이유 따위로) 집중을 못할 뿐, 하려고만 하면 잘할 수 있다? 
이건 그냥 변명의 말일 뿐이다. 당당하게(?) 남들 앞에서 자랑할 말이 아니고. 

선생님이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차마.. '얘는 공부에 취미가 없습니다. 차라리 다른 일 시키세요.'라고 말 못해서,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집중을 안 해서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라고 위로겸 건네는 말과 별 차이 없는 말이다.

이 기회에 말하자면, 당신의 아이에 대해 위와 같은 얘기를 들었다면 '두들겨패서라도(?)' 공부를 시킬지, 아이가 원하는 다른 적성을 개발할지 심각하게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다. (아, 아이가 꼭 공부든 다른 전문분야에서든 남들보다 뛰어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대로 둬도 좋을 것이다.)

IQ150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당시에도 이미 멘사 회원이었던 대학 동기가 LAN, WAN 이런 용어가 뭐의 약자인지를 다 알고 있길래, '그걸 다 외워?'했더니.. "어? 그냥 한 번 읽으면 다 생각나."라고 했었다.

이 대화는 10년 전 일이고, (지금이야 LAN, WAN 아는 게 덜 특별?하겠다만) 대화를 할 당시 나는 그 친구가 멘사 회원인지 모르고 있었다. 

또 그 당시 한참 어울렸던 과학고 출신 아그들에 따르면...
수능시험 전날 밤 10시까지 스타크래프트에 여념이 없던 친구 녀석이 서울대를 다니고 있다고 했다.
(과학고엔 이런 류의 인종(...)들이 좀 많은 듯 했다.)


사실, Masi Oka의 IQ를 못 믿겠어서 시작한 이야기는 아니고...
그 덕분에, 아주 오랜만에 천정명이 떠올랐다는 거다;;; 
(허경영도.. 이 사람은 뭐, 따로 말 할 필요가 없어서 통과;;)

Masi Oka는 IQ뿐 아니라 이력도 살짝 특이했는데...
컴퓨터공학을 전공해서 특수효과 제작쪽에서 일하다가 배우로 넘어온거란다. 
내가 Graphics 쪽에서 한 2년 일도 했지만.. 그 동네 정말 복잡하던데 -.-;;; 

Masi Oka에 대해서는, IQ보다!!!

"Oka's real voice is closer to that of "Future Hiro" than the higher-pitched voice he uses as "Present Hiro" as heard during his appearances on Heroes."

This is "Future Hiro"!!!!


목소리!!!!!!!!를 언급한 부분에 더 놀랬다.
오오- 그 천진난만한 목소리쪽이 '연기'였구나.


그나저나.. 시즌 1 거의 끝까지 다 봤는데..
아직도 할 얘기가 많이 남은 듯한 분위기.

뭐, 미국에서는 지금 시즌4를 하고 있긴 하지만..
이게 다른 드라마처럼 매 에피소드를 끊어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쭈~~~~~~욱 이어져 있는 거라

언제 끝을 볼 지, 어쩐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말했다시피 내용이 무진장 방대하기 때문에. --; 

어쨌거나 갈 데까진 가봐야지. 
24 이후로 아주 오래만에 나를 달리게 한 드라마 였으니. 후후.

덧) 글제목은.. 생각하기 귀찮아서 대충 붙였음!! (태클은 미리 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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