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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몇 주간 무한도전을 보다가 잠이 드는 일이 종종 있었다. -_-
그 즈음 저녁을 먹고, 편안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다 보니 잠이 든 거긴 하지만..
자세 고쳐가며 열심히 봐줄 만큼... 그 정도의 성의를 보일 정도의 재미가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다.
베이징 올림픽 - 핸드볼 특집 할 때가 재미없음의 최고점을 찍지 않았나 싶은데...
베이징 올림픽 특집 했던 날은 정말 한 치 망설임없이 보다가 눈을 감았다.
보통.. 어느 정도 재미 없었어도 집중해서 보지 못했던 날 혹은 못 본 날은
꼭 '다운로드' 받아 다시 보곤 하는데.. 베이징 편은 본방 보면서도 미련이 없었다. -_-
그 이후에 했던... 가족 어쩌구고 뭐.. 별로 흥미롭진 않았고. (어쨌든 이건 다 봤음;)
그러다가.. 드디어 이번 주!
간만에(!) 집중을 요하는 재미난 아이템으로 방송하는 구나 싶었더니...
이내 '정준하 기차사건'이 오르내린다.
사실.. 정준하 무례하고 배려심 없는 것은 그간의 방송으로 익히 봐왔던 지라,
방송 보면서는 정준하 장면에서 특이점(?)을 발견을 못 했었는데...
(그러니까.. 그 인간 왠만큼 무례해서는 신경도 안 쓰인다 이 말이다; -_-)
※ Note
가장 기억에 남는 무례함은 '경주 보물찾기'편에서
보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지를 잘못 알려준 거 같다며
기껏 야밤에 자기 차 손수 몰고 따라와 알려주려한 시민에게 양껏 "짜증"부릴 때.
심지어 그 시민의 가게에 불쑥 들어가서는 "공짜로" 빵도 양껏 쳐드신 후였음.
개인적으로는 (기차 장면보다) 이번 주 방송을 보는 도중에 신경이 쓰였던 것이..
정준하가 잠깐 주차한다면서 길가(도로변)에 차를 대놓고는 다시 나와서 차를 빼지 않은 것,
살짝 맘에 걸리는 부분이었지만.. 뭐, 스탭이 뺐겠지 생각하며 넘어갔다.
정준하.. 일단 싫고; 그래서 그 인간 뉴스를 굳이 찾아보는 것도 싫고;
정준하 기차사건이라고 포털 접속할 때마다 첫 페이지 뉴스에 보여도,
찌질한 인간 또 찌질한 짓 했나보다.. 이러고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웹 검색 중... 포털 사이트 사이드 검색어 순위에 떠 있길래.. 그래도 호기심에 한 번 클릭해봤다; -_-
그렇게 흘러~ 흘러~ 원본 글이라고 캡쳐해놓은 것도 보고... 하다가...
(6월 6일 작성한 글이던데.. 조작된 날짜가 아니라면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봐도 좋을 듯?)
결국 디시인사이드 무한도전갤러리까지 가버렸다;;
나를 그 곳으로 이끈 결정적 한마디는 "무도갤에서도 정주나는 버렸어요." ㅋㅋㅋ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는 가끔~ 재미있는 이슈 있을 때마다 한 번씩 구경 가는데..
가서 둘러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그 동네 애들은 참 재미나게 노는 듯.. ㅎㅎㅎ
무도갤에서는 '정준하'를 "포주나"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잠시 구경하다 보니 작년에 터졌던 "가라오케 접대부 사건" 때문.
그 사건 때도.. 굳이 정준하 관련 이슈를 스스로 찾아서 정보를 습득할 정도의 관심도 없었기에..
대~충 들려오는 얘기만 듣고 말았는데, 이래저래 미심쩍은 부분은 많았던 모양이다.
암턴.. 무도갤 돌아다니면서 가장 와 닿았던 코멘트는..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는 제작진의 촬영에 대해서..
"관련기관과는 사전에 촬영에 대해서 얘기가 되었을 것이나, 시민 개개인에게 양해를 구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는 내용.
그렇지.. KTX 사무실 또는 서울역 관계자들하고야 사전에 촬영이 있을 것이고,
기차를 탈 수도 있을 것이고.. 뭐 이런 얘기가 오갔을 테지만....
시민들 직접 붙잡고도 그런 얘기 했을라나?
사실, 정준하가 기차 타려고 할 때,
일반 매표소가 아닌 곳에서 표를 구하는 듯한 장면이 나와서 약간 미심쩍기도 했었는데...
정확하게 그 창구에서 표를 받는 장면까지는 안 나와서 그냥 넘어가긴 했지만;
※
뭐.. 또 안 넘어가면 어쩔거냔 말이지;;
재미를 위해서라면 100% 리얼이 아니어도, 어차피 방송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거기에.. 약간은 짜고 치는 게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수상하다 하여도 굳이 문제제기를 할 것도 아니었으니. (귀찮기도 하고 --;)
근데, 정준하 기차사건으로 떠오른 사건이 있어.. 결국 여기다 쓰고 있군 -_-;;
명칭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으나.. 기차표 관련하여 정준하가 어정거리던 곳은.. 보통 '예약한' 표를 찾는 창구다. 그 때 그 때 바로 표를 구입하려면 방송에도 나왔던 것처럼 사람들이 잔뜩 줄 서 있는 곳에서 살 수 있다. 그 순간에 기차를 타려고 했다면... 줄 서서 표를 구입했어야 한다.
뭐, 어떤 창구에서 표를 구하는지는 방송되지 않았으므로.. 의혹은 있지만 확신은 없다.
방송 장면에 없으니, 보이진 않았지만 실제론 줄 서서 구입했을 거야.. 생각할수도 있지만.
방송분만 보면, 그닥.. 그리 여유롭게 줄 서 있을 상황은 아니었을 거 같으니 의혹이 남고. ㅎㅎ
(혹은, 방송이니까 특별히 거기서 표를 끊어줬을 수도 있긴 하겠다.)
다시 무도갤 탐방후기(?)로 돌아가서..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muhan&no=256929&page=9 ← 이 글을 읽다보니 생각나는 경험이 있어, 그 경험을 적어 보고자 야심한 밤에 주절주절 늘어놓고 있었다;;
(사설이 좀 많이 길었다;;;;; 컹 - -; 낼 일찍 일어나기도 해야 하는데 ㅠ ㅠ)
링크된 글에서처럼, 내가 다녔던 대학에도 종종 방송국에서 촬영을 왔었다.
직집 구경했던 촬영은.. <남자 셋 여자 셋>, 이제니 가슴이 실제로도 꽤 컸던(...) 기억만 남아있다;;;;
(난 여자다. -_- 그렇지만.. 허여멀건하고 삐쩍말라 길쭉한 김진 보다는 이제니의 임팩트가 컸다. ㅋㅋ)
그 외, 이영애나.. 한고은도 촬영을 왔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직접 못 봤음. 그리고 귀찮아서 굳이 보려고도 안 했음)
어느 날인가는 아침 드라마 촬영을 온 적이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아침 드라마를 보지는 않고... 또, 아침 드라마에는 젊은이들 대상으로 인기 있는 배우들은 안 나오다 보니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지만. :D) 누가 왔었는지, 무슨 방송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그 당시 나는 대학방송국 기술부 엔지니어였다.
방송은 매일 정해진 시간(아침-점심-오후)에 1시간씩 송출됐었고, 라디오 방송만 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으로 기억한다.
당시 담당 엔지니어는 내가 아니었는데, 송출 후 녹음이 있었나?.. 해서 송출이 되고 있는 그 시각에 송출 담당 엔지니어와 다른 부원들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다.
방송이 시작되고 조금 지나 후배 녀석이 뛰어들어오더니,
"지금 학내에서 드라마 촬영 중이니 라디오 방송을 꺼/달/라"며 조연출이 (방송국 룸에 찾아와) 얘기하고 갔단다.
와- 그 얘기를 들었을 때의 황당함이란.
우리는 그 대학의 학생들로, 정규방송을 내보내는 대학 방송국이었다.
그들은 학교에 잠시 들어와서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에게는 대학방송국이 우스워 보여서도 그랬겠지만,
그 때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TV 촬영이라고 하면 무조건 "와~" 하면서 다 될 줄 아는,
양해를 구한다기 보다는 '통보'를 하는 그 뻔뻔하고 거만함에 화가 치밀어올았다.
대학 라디오 방송은 1시간이다. 공중파 라디오 처럼 24시간 하는 게 아니라.
학교를 임시로 빌려서 촬영을 하는 그들이 기다렸어야 옳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지들 방송 촬영하는데 오디오에 대학방송 들어가니 "당연하다는 듯" 끄라고 말할 게 아니라.
당연히 방송을 끄는 게 맞다는 듯이 "끄라"고 요구한 게 참으로 괘씸했지만,
담당 엔지니어가 착한(?) 녀석이라 볼륨을 좀 줄여줬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후배 녀석이 찾아와서 "끄라" 했다고 전했다. -_-
그 이후의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볼륨을 더 줄여줬거나 꺼줬던 거 같다.
정준하 기차사건 관련하여 눈팅을 좀 하다 보니, 수 년전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 봤다; 쩝,
또 하나 생각나는 이야기.
일본 버라이어티 중에 "도모토 쿄다이"라는 게 있다.
킨키 키즈라는 쟈니즈 아이돌이 진행하는 일종의 토크쇼와 같은 건데,
최민수와 같이 한일합작 영화를 촬영한 '나가세 토모야'라는 가수겸 배우 - 쟈니즈 아이돌이기도 한 - 가 출연했을 때, 한국와 일본에서 촬영할 때의 차이점이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일본에서는 거리 등에서 야외 촬영을 할 때, 스탭들이 촬영을 하는 주변에 서서 지나다니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머리숙여 인사하며) 양해를 구하면서 조심스럽게 촬영을 하는데, 한국에서는 아예 지나다닐 수 없도록 길을 통째로 막아놓고 편안하게 촬영을 하더라."고.
참고로 그 일본 방송에서 비난하듯이 언급한 부분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럽다? 다르구나~ 정도의 느낌으로 얘기한 내용이었는데, (물론 한국에서도 도로 전체를 통제하거나 하려면 관계자에게 사전에 협의를 하기도 했을 거다. 다만, 일단 통제를 한 후에 실제 그 거리를 이용하며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하지는 않지... - 이건 나가세가 말한 부분이 아니라 나의 경험;)
그 때, 나가세의 그 얘기 들으면서도..
"울 나라는 희안하게(?) 뭐 촬영한다고만 하면 촬영팀이 왕 같은 분위기가 있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또!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_-
어지간히 글질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왠만큼 짜증이 나서는 장문의 글을 남기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원문글에서 밝히길 나이도 있는 편이라는데, 어느 정도의 소란함은 불편하더라도 넘길 수 있는 수준은 되는 사람이었으리라 믿고 싶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고 해서..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이 충분히 무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방송 촬영 중이니 '당연히 시민이 "알아서" 양해하리라' 기대했을 거라는 생각도 (사실은) 든다.
"양해를 구하고 촬영했다"라는 해명보다는 "사과"의 말이 더 듣기 좋은 사건이었지 싶다.
김태호PD가 말하는 '양해'가 그 날 시민들에게는 '통보'로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을지?
무도갤에 보니 '태오PD'는 무조건 제 식구 감싸기 한다는 말이 있던데,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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