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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8/1(목) 8:35pm
1. 온통 영어 쓰는 사람들 가운데서 송강호가 튀어나온건 역시 감독이 한국인이라서, 한국 관객 동원에 유효하다고 판단되어서 일 것이다 (역할로만 봤을때. 굳이 갑툭튀할 필요없는 아시안)
2. 제 편도 쏴죽이는 그 아저씬 대체 정체가 뭘까 계속 궁금했는데, 끝까지 안 나옴. 뭐냐, 대체!
3. 워낙 호평보다 혹평을 먼저 들어서, 기대감보다는 궁금함을 해소하고자 갔는데, 2시간 집중해서 볼 만했다. (후반부 좀 처지기는 한다만;) 그리고 스티븐시걸 영화처럼, 어떤 난장판에서도 주인공은 죽지않는.. 그런 정도의 '영화적 허용'을 해줄 마음가짐은 필요하다. 크게 회자되는 영화인만큼, 더 엄격하게 그런 부분 하나하나 다 따지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거 같지만.. 다른 비슷한 수준의 블록버스터나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흔히 요구하는 정도의 '아량'이라고 생각한다.
4. 참, 송강호는 (극 중에서) 중요한 인물이긴 하지만 주연은 아니다.
5. 반전이라고 할까말까한 게 있다고 해서, 괜스레 사소한 거에서 혹시 끔찍한 결말로 이어지려나 예상하며 봤는데.. 딱히 반전이라 할 정도는 아닌 듯? 그냥, 뭐, 비밀 정도.
6. 출연하는지 몰랐는데, '뉴스룸'의 '매기'역할의 배우도 등장한다. 반가웠다능. ㅎㅎ
7. 그리고.. 좀 잔인하다. 노골적으로 잔인한 그림을 보여주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싫었어, 힝 ;ㅁ;
아, 내가 그나마 쉽게 기대감을 낮출 수 있었던 건, 난 봉준호 감독의 전작이었던 [괴물]에서도 이미 당연하게 1,000만 관객이 들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미디어가 띄워주고, 사람들이 가서 보고, 사람이 드니, 다시 또 미디어가 띄워주는 (그네들을 위한) 선순환 고리가 형성되었던.. 1,000만 관객 들 때까지 극장에서 안 내려가겠구나 싶은 정도로 영화 혼자의 힘보다는 1,000 관객을 간절히 바라는 외부의 힘이 작용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1,000만 관객이 들기까지 몇 주 동안 주말을 앞두고는 "이번 주말 1,000만 관객 넘길 듯" 같은 기사가 쏟아져나온 기억이 난다. 절레절레.
[스포일러 있음] 후루룩 넘기면 안 볼 수 있게 옅은 색 처리 ^_^
(이미 영화 본 사람, 굳이 볼 사람은 드래그로 반전해서 보세요~)
필요한 건 '조그마한 아량'이라고 해놓고 나니 불쑥불쑥 떠오르는 선뜻 이해가 안 되는 설정 몇 가지.
7. 대체, 애초에 꼬리칸 사람들은 왜 살려둔 걸까? 의도된 폭동으로 정기적으로 죽여 없애야 하는 (윗칸 사람들에게는) 있으나 마나한 사람들을. 노동을 시키는 것도 아니고.. 최근에서야 부품이 망가진 덕분(?)에 꼬리칸 어린이들을 데려다 일을 시키는 건데. 절대자의 그 무자비한 캐릭터로 보면, 애초에 딱히 살려둘 필요 없었지 않나?
8. 또 하나, 사소하지만.. 몸 누일 공간도 충분하지 않은 그 꼬리칸에서 언제 응응응은 해서 그렇게 애를 낳고 있는 건지 -_-; 인간의 본능은 위대한 거라고 해야 하는 겨..?
더테러라이브
7/31(수) 9:20 pm
1.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기자분들이 '설국열차보다 더 잘 될 것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길래 믿고(?) 보러 갔다. 보면서는.. '아, 기자들이 좋아할만한 영화구나' 싶기도 했다. ㅎㅎ
2. 기자분 말마따나, 현재 한국사회의 온갖 부조리함을 하나의 사건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다채롭게 고스톱패를 펼치듯 촤라락~ 하나씩 잘 보여준다. 억지스럽지 않게, 이 사회에 하고 싶은 말들을 영리하게 전하는 영화라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하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기에, 기자분들이 보는 것과 같은 걸 일반 관객들도 볼 지, 기자들과 같은 뽀인뜨에서 영화에 찬사를 날릴지는.. 알 수 없는 것.
3. 사회가 어쩌고 저쩌고를 떠나서, 한정된 공간에서 1명의 주연 배우와 함께 만들어낸 이야기로는 물론, 수준급이다. 딱 봐도, 예산을 엄청 쓴 거 같진 않은데 (농담으로, 하정우 개런티가 젤 큰 비용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ㅎㅎ)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나 표현이 허투루진 않다.
4. 뭣보다, 하정우가 일품이다. 1명 배우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당연한 거지만. (반대로 캐스팅 잘못 했으면 다 말아먹었을테지..) 뺀질뺀질 신사적인 척, 권위적인 야욕의(?) 아나운서에서, 수화기를 붙잡고 어쩔 줄 몰라 하며 '살려주세요' 라고 읊조리는 발가벗은 한 남자가 되기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서서히 변화해간다. 영화는 하루의 이야기지만, 촬영은 몇 일 몇 주를 했을 텐데.. 요즘 젊은(?) 배우 중에는 과연 톱이 될 만한 감이구나 싶다.
5. 영화를 보고 나면,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된다. 어쩔 수 없다. 현실을 비추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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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개봉했지만,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두 영화
제작비 400억 봉준호 감독 유명배우 떼로 출연 가상 현실 속 인간 |
vs |
제작비 35억 신인 감독 하정우 원톱 진짜 현실 속 인간 |
그럼에도, 같은 날 개봉해서 인지? 이래저래 비교되는 중인 두 영화
둘 중 뭐가 재미있냐 묻는다면, 난 그냥 '둘 다 볼 만 하다-' 고 하겠다.
영화는, 2시간여 스크린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면 된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보는 와중에 의미도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비난할 건 아니라고 봄. ㅎㅎ
상업 영화에 기대할 수 있는 건, 기대하는 건 그냥 그 정도가 아닐지.
가상의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배경을 설명하기 보다는 사건(폭동)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아무래도 설명되지 못한 빈 틈은 좀 더 많이 있을 수도 있는 게 [설국열차]이고, 진짜 현실을 배경으로 하기에 설명은 애초에 필요없고 조금 씁쓸한 우리네 삶과 여러 인간의 모습을 테러라는 소재로 굴비 마냥 부드럽게 엮어 세트로 보여주는 게 [더테러라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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