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가 1억 짜리야!!

"무상식이 상팔자"

현재 출근 중인 회사를 약 한 달 정도 경험하고 나니, 딱 저랬다.

보통의 사회인 수준의 상식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거.
그냥 상식 없이 사는 게 편안하다는 거. ㅋㅋㅋㅋㅋ

이 회사는 곧 그만둘 테고,
다시 백조로 돌아가 시간 여유가 좀 생기면
회사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카테고리까지 만들었다. ㅋㅋㅋㅋ

얘깃거리가 어찌나 무궁무진한지.. 후후.

이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있으면 더 재미날테지만
그건 차차 정리하기로 하고

일단 어제 회의 시간에 있었던 일부터. ㅋㅋㅋㅋ

참, 이 회사 회의 무지하게 많이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전체회의 4~5시간씩 하지.
팀 회의도 짧으면 1.5시간, 길면 3시간씩 하지.
시시때때로 사장이 부르면 무조건 뛰어 들어가서 2~3시간씩 회의하지.

회의 시간이 길거나, 회의 많이 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점도 요즘엔 일종의 '상식' 아닌가?

뭐, 상식 문제를 떠나서.. 그럼 그렇게 회의 많이 해서 뭐 어떤 효과가 있느냐? 당연히, '노'다.
팀 회의 같은 경우는 팀원 누가 무슨 일 하고 있고, 무슨 일 했고, 앞으로 무슨 일 할 거고..
이런 얘기 하느라 2시간씩 다 같이 모여 앉아있다. 컹. -..-

사장 들어간 회의는 뭐 다르냐? 2시간 회의하면 1시간 반은 혼자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하는 타입.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제군주 타입?

그 유명한 네로황제시다 ㅎㅎ

사장 말에 '노'할 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어서 안 되는 것도 무조건 끄덕이고 보는 예스맨 소굴...
사장이 지시하고 결론 내리는 거에 맞춰서 보고서 작성해서 올려주고...
무슨 전략 같은 것도 저녁 7시에 지시내려서 내일 오전에 가져와!하면 갖다 주는(제대로 된 전략 나오겠냐고?-.-)...
사장이 욱하면 심지어 상무도 말 한 마디로 그냥 짤라 버리고 ㅋㅋㅋㅋ

사장이 오너고, 대빵이고, 보쓰고, 넘버원이고.. 다 알겠는데
어쨌거나 자기 말만 옳고, 남의 말 절대 안 듣고 등등 대인배는 아니라는.
왕 중에서도 폭군에 가까운 사람.
(자기 열 뻗치면 종이 보고서 갈기갈기 찢어서 얼굴에 집어 던진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 회의 중, 경쟁사가 유럽지역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방안을 생각해보라며...

"뉴스 같은 데다 얘기를 좀 흘려봐~" 하기에
옷! 이제 제대된 홍보/마케팅을 하려는 건가? 귀를 쫑긋하고 들었더니만

경쟁사랑 사이가 안 좋은 거래처나, 경쟁사가 사고 친 거 있는지 알아봐서
거래처에 그 얘기를 흘려. 걔들이 엔드유저한테 가서도 경쟁사 욕을 하게끔 만들어!!
그게 마케팅이야!! 마케팅팀~ 그거 전략 짜와.

..라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뭐 전략까지 짜고 있나. ㅋㅋㅋㅋㅋㅋ
난 또 순간 두산에서 진로가 일본자본이라고 잘못된 소문 흘렸다가 재판까지 간 게 생각이 나데?

심지어 이 회사는 B2B고.

뭐, 논리는 맞다. 이 쪽에서 직접 경쟁사 욕하거나 나쁜 소문을 흘리면 안 된다는 거.
그렇기 때문에 이 쪽과 경쟁사 모두와 거래하며 엔드유저를 상대하는 거래처에 경쟁사에 대한 나쁜 소문을 자꾸 확산시키라는 것이니.

마케팅 책에 보면,
제품에 만족한 소비자는 만족감을 이야기 하지 않지만
제품에 불만족한 소비자는 자신의 불만을 평균 7명에게 말하고 다닌댄다.

불만족한 소비자가 말이 많아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그걸 그렇게 가져다 붙이냐 이거지. ㅎㅎㅎㅎㅎ

그래서 한 1시간 정도 회의하더니 하는 말. (물론 총 2시간 했다.)

"야, 너희가 지금 1시간 동안 들은 얘기는 말이야. 너네 인생에서 1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 말들이야. 어디 가서 1억을 줘도 못 듣는 얘기를 내가 지금 해주고 있는 거란 말이야. 니들이 나한테 저녁도 사고 그래야 돼."

저녁 얘기는 농담이라 그래도 웃긴 하더만. 커이커이커이.

혼자 재밌다고 커이커이 웃는 그 웃음이 끝나기가 무섭게 옆자리에 앉아 있던 팀장이 치고 들어오는 말!!

"예, 한 10억원의 가치는 된다고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속으로 웃느라 혼났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일 떠올리면서 쓰는데.. 그래도 웃기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정말.. 웃기다. ㅎㅎㅎㅎㅎㅎ


일단 시작은 웃기는 얘기로. ㅋㅋㅋㅋ
하다 보면 황당한 얘기가 많지만. ㅎㅎㅎ